계속되는 오클랜드 엑소더스…애슬레틱스도 라스베이거스 行

송경모 2023. 4. 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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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라스베이거스에 새로 둥지를 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구단과 라스베이거스시(市)간 구장 신축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데 이어 MLB 수장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클랜드 구단 측은 앞서 라스베이거스에 토지를 사들여 2027시즌 전까지 개폐형 돔구장을 신축하기로 시 측과 지난 20일 합의했다.

애슬레틱스가 이미 2014년부터 7년 넘게 오클랜드시에 구장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배타적' 협상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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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랜드에 위치한 콜리시엄 구장에서 관중들이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대 텍사스 레인저스의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라스베이거스에 새로 둥지를 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구단과 라스베이거스시(市)간 구장 신축에 관한 합의가 이뤄진 데 이어 MLB 수장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애슬레틱스마저 떠나면 한때 오클랜드에 연고를 뒀던 미국 4대 프로 스포츠팀 세 곳이 모두 철수하게 된다.

뉴욕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롭 맨프레드 제10대 MLB 커미셔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애슬레틱스의 연고 이전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애슬레틱스 수뇌부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하고, 라스베이거스는 (구단) 수익을 향상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구단 측은 앞서 라스베이거스에 토지를 사들여 2027시즌 전까지 개폐형 돔구장을 신축하기로 시 측과 지난 20일 합의했다. 현 홈구장인 콜리시엄이 지나치게 낡았다며 오클랜드시와 새 구장 건립을 논의했으나 협상이 결론 나지 않자 아예 연고지 이전으로 선회한 것이다.

그러자 오클랜드시는 구단 수뇌부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이미 내부적으론 라스베이거스 이전을 결정한 상황이었으면서도 협상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위해 자신들과도 구장 신축을 논의하는 척했다는 취지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오클랜드시의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도 지적했다. 애슬레틱스가 이미 2014년부터 7년 넘게 오클랜드시에 구장 문제 해결을 요구하면서 ‘배타적’ 협상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라스베이거스시와의 협상에 써먹을 단순 지렛대로 치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의사결정 과정의 진상이 무엇인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프로 스포츠팀들의 오클랜드 탈출이 대세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2019년 전까지 오클랜드엔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중 3개 종목 구단이 존재했다. 애슬레틱스에 더해 농구에선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미식축구에선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오클랜드 연고 팀이었다. 그러나 2019년 다른 두 팀이 각각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와 라스베이거스로 홈을 바꿨고, 이제 애슬레틱스까지 이사를 앞두게 됐다.

19세기 골드러시를 계기로 성장한 오클랜드는 대륙횡단철도 종착역과 항만을 품었다는 교통상의 이점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졌다. 1900년대 중반까지 공업 발전을 통해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이후 부침을 겪으며 인구 감소, 치안 악화 등을 경험했다. 도시 쇠락에 성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애슬레틱스의 관중 동원력은 급감했다. 지난해 애슬레틱스는 정규시즌 60승 102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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