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 美 중재로 정부군·반군 72시간 휴전

美 "48시간 치열한 협상으로 이뤄져"
CNN "고립 미국인들 탈출할 수 있어"

군벌 간 무력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미국의 중재로 수단 정부군(SAF)과 반군이 72시간 휴전에 합의했다.

CNN, BBC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이날 자정부터 72시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성명을 통해 "지난 48시간 동안의 치열한 협상 끝에 양측의 협의가 이뤄졌다"며 "미국은 양측에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전을 중단하기 위해 미국은 지역 및 국제 파트너, 수단 민간 이해 관계자들과 협력해 수단에서 적대 행위의 영구적인 중단, 인도주의적 조치에 대한 이행, 협상을 감독하는 위원회 구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SF 측도 민간인들의 안전한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RSF는 외교관과 요원들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모든 협력과 조정, 시설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CNN은 이번 휴전으로 수십 명의 미국인들이 탈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안전 문제 때문에 수단 내 미국 시민을 철수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400여 명이 숨지고 3700여 명이 다쳤다.

한편 수단에서 대피한 우리 교민 28명을 태운 버스가 전날 한국 군용기가 기다리는 북부 항구도시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교민들은 C-130J 수송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으로 이동했으며 25일 호후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