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부터 폐기까지”...한국P&G, 지속가능한 지구 위한 패러다임 전환 제시

임유정 2023. 4. 25. 14: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 서울 중구서 LCA 설명 기자간담회
관련 제품 개발 노력…소비자 인식 개선
25일 오전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 에서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P&G

한국P&G가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LCA)’라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LCA를 상세히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P&G의 노력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이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23일 오전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허탁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명예 교수·한국환경한림원 회장,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이 발표자로 나선 가섰다.


이들은 ▲글로벌 환경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LCA의 개념 ▲글로벌 소비자 인식과 P&G의 노력 ▲소비자의 일상 속 실천 방안 등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 각각 발표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허 교수는 글로벌 환경 지속 가능성 동향을 소개했다. 허 교수는 순환 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LCA를 소개했다.


LCA는 ▲원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해 개선하는 접근법이다. 제품의 전 생애 주기를 바라보는 점에서 기존 환경 담론 대비 포괄적이며 가장 개선이 필요한 단계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허 교수는 “탄소 감축을 넘어 탄소 중립이 화두"라며 진정한 탄소 중립을 위해 생산, 소비, 폐기로 구성된 기존의 선형 체계에서 생산, 소비, 수거, 재활용이 반복되는 순환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업장 및 공급망 내 탄소 배출만을 관리하던 기존 정책과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의 사용 단계와 폐기까지 아우르는 제품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 글로벌한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에서 예현숙 한국P&G ESG 리더·대외협력본부 상무가 발표를 하고 있다.ⓒ한국P&G

◇ 글로벌 소비자 인식과 P&G의 노력

한국피앤지는 ‘생활을 통해 지구를 혁신하는 힘’이라는 비전 아래 설정한 환경 지속 가능성 목표와 진행 중인 노력을 공유했다.


2021년 P&G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 0을 목표로 하는 ‘넷제로 2040’을 발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LCA 관점에서 노력하고 있다. 쉽게 말해, 원료 수급부터 폐기까지 제품의 전 과정을 검토하고 탄소 배출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LCA의 가장 대표적 예로는 ‘다우니 딥클린 세탁세제’가 꼽힌다. 이 제품은 찬물 세탁력도 우수해 온수 세탁 대비 최대 90% 전력 절감이 가능하고 헹굼 단계를 줄여도 잔여물이 남지 않아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 기저귀 브랜드 팸퍼스 제품 역시 96%가 재생 가능 전력으로 제조된다. 무게 역시 50% 감축해 제조 및 운송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였다.


예현숙 한국P&G 대외협력본부 상무는 “기후 위기에 보다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전과정을 바라보는 LCA 관점에서 환경영향을 평가하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P&G는 생활 속 작은 행동들이 어떻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에 대한 정보를 지속해 제공하고 소비자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미국의 P&G는 한국을 포함한 10개국 성인 1만63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올해 3월 진행한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해 소비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중 한국 소비자는 1086명이 참여했다.


전 세계 10개국으로 확대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 한국은 다른 나라 대비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기후변화/지구온난화'(1위) 다음으로 심각한 환경 문제로 '수질 오염'을 뽑은 반면, 한국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이 1위와의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은 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활발히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활동은 '플라스틱 분리배출(86%)'이었다. 하지만 '전원 소등', '장바구니 사용' '텀블러 사용' 등 나머지 항목들에 대해서는 평균 대비 낮은 실천율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LCA라는 개념은 인지하고 있으나, 실제 작동원리에 대한 지식수준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응답자 중 LCA 개념을 안다고 답변한 비율은 49%로 절반에 가까웠으나, 세탁 세제의 LCA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에 올바르게 답변한 응답자는 적었다.


일례로, 세탁세제를 사용 단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 배출이 일어난다고 답변한 소비자는 28%에 불과했는데, 실제 세탁세제 환경 발자국의 60%는 ‘사용 단계’에서 발생한다. 세탁을 위해 찬물을 온수로 데우는 과정에서 상당한 전력 소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 상무는 “P&G는 ESG 관련 기업 간 다양한 파트너쉽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오전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에서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P&G

◇ ‘녹턴’ 위한 소비자의 일상 속 실천 방안은?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양지안 서울녹색구매지원센터 센터장은 일상 속 ‘녹턴(綠turn; 녹색으로의 전환)’의 중요성에 대해 공유했다.


양지안 센터장은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소비자의 역할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말했다.


해결 방안으로는 제품 구매시 ‘녹색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녹색 상품은 원료부터 폐기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을 의미하며, 환경부 등으로부터 인증받은 마크를 통해 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양 센터장은 “아프리카는 인구 절반 6억 명이 전기혜택을 못 받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력소비량은 세계 7위”라며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있어서 피해는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고 있는 국가들이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양 센터장은 ▲냉장고에 적정 용량만 채우기 ▲세탁기 사용 횟수 줄이기 ▲물티슈 사용 줄이기 ▲보일러 배관 청소를 통해 열효율 높이기 등 일반 소비자들이 환경 개선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상 속 팁을 공유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