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유럽 첫 시총 5000억달러 돌파…테슬라 턱밑 추격

김지애 2023. 4. 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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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업체 모에헤네시 루이비통(LVMH)의 시가총액이 중국의 명품 판매 호황과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유럽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VMH의 주가는 이날 장중 0.3% 상승한 903.70 유로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4540억 유로(약 50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유럽 기업으로 시총 5000억 달러를 달성한 것은 LVMH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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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 주주총회에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명품업체 모에헤네시 루이비통(LVMH)의 시가총액이 중국의 명품 판매 호황과 유로화 강세에 힘입어 유럽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LVMH의 주가는 이날 장중 0.3% 상승한 903.70 유로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4540억 유로(약 5000억 달러)로 평가됐다. 유럽 기업으로 시총 5000억 달러를 달성한 것은 LVMH가 처음이다. 이번 성과는 LVMH가 시총 기준 세계 상위 10위 기업이 된 지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것이다.

LVMH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시총 9위 기업에 오르는 것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LVMH의 주가는 1분기 매출 급증에 힘입어 이번 달에만 6.9% 상승했다. 반면 현재 시총 기준 9위인 테슬라의 주가는 같은 기간 23% 하락해 시가총액이 505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전기차 가격 인하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VMH 가치 상승에 따라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약 2120억 달러로, 올 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머스크 CEO의 재산은 1650억 달러로 평가돼 세계 부자 2위로 밀려났다.

LVMH와 같은 유럽 명품업체들은 경제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가운데 성장세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미국의 ‘빅테크’와 같은 존재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실제로 시총 기준 세계 10대 기업 순위에 애플(1위), 마이크로소프트(2위), 알파벳(4위) 등 빅테크가 다수 포진한 가운데 LVMH가 최근 10위에 진입한 것은 유럽 명품 기업의 가치를 보여준다.

LVMH의 이 같은 호실적은 중국에서의 매출 상승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리 소재 골드만삭스의 릴리아 페이타빈 유럽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명품 주식은 견고한 이익을 잘 구현하고 있다”며 “놀라운 증가세의 중국 소비에 대한 노출과 가격 경쟁력이 견고한 이익의 바탕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에르메스도 1분기 강력한 실적을 발표하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와 경제 제재가 유럽 명품업계 전반의 성장을 촉진했다는 것을 뒷받침했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LVMH 제품에 대한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특히 역설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 달러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 LVMH에 호재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였고 상대적으로 유로화 가치는 1년 만에 최고로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LVMH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추적한 애널리스트 36명 가운데 30명은 LVMH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다. 애슐리 월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일 투자 보고서에 “LVMH 주가가 내년 1000유로를 돌파할 것”이라며 “명품 부문의 매력,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할 때 LVMH의 주가는 너무 저렴하다”고 썼다.

LVMH는 지난 30년 동안 수십차례의 인수합병을 걸쳐 전 세계 5600여개 매장을 통해 주류부터 가죽제품, 보석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들을 판매하는 거대한 명품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중국이 핵심시장이 될 것이라는 점을 빠르게 파악해 1992년 베이징에 첫 번째 루이비통 매장을 열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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