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6 참패→손흥민, 대행의 대행 지도 받는다...옛스승은 첼시행 유력
1대6 참패의 후폭풍으로 토트넘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이탈리아) 감독대행이 경질됐다.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25일 “뉴캐슬과의 경기는 용납할 수 없고, 지켜보는 게 참담했다. 스텔리니는 떠난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이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1-6 참패를 당한 지 하루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해임한 뒤 그를 보좌하던 스텔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승격 시켰다. 하지만 4경기에서 단 1승(1무2패)에 그쳤다. 콘테 스리백 전술의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이란 혹평을 받았고, 뉴캐슬과의 4-5위 맞대결에 생뚱맞게 포백을 꺼냈다가 킥오프 21분 만에 5실점을 허용했다.
토트넘의 올 시즌 남은 6경기는 라이언 메이슨(32·잉글랜드)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1)이 ‘대행의 대행’의 지도를 받는 촌극이 벌어진 거다. 메이슨 감독대행은 2021년 조세 모리뉴 감독이 경질된 뒤에도 임시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토트넘은 한달 사이에 2명을 자르는 등 2019년부터 3년5개월 동안 6번이나 사령탑을 교체했다.
5위 토트넘(승점53)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3위 뉴캐슬와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6점 뒤져있다. 심지어 토트넘은 한 두경기를 더 치렀다. 6위 애스턴 빌라에 승점 2점 차로 쫓겨 유로파리그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신세다.
그러자 레비 회장은 뉴캐슬전 후 해리 케인, 위고 요리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릭 다이어 등 토트넘 선수 4명과 회의한 뒤 스텔리니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레비 회장은 “궁극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밝혔지만, 토트넘 팬들은 ‘레비 아웃’을 외치고 있다.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할 경우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율리안 나겔스만(36·독일)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데려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에이스’ 케인이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 토트넘은 28일 맨유전을 앞뒀다.
한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아르헨티나) 전 토트넘 감독이 잉글랜드 첼시와 최종 협상 중이며 선임에 근접했다고 BBC 등 영국 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첼시는 이달 초 그레이엄 포터를 경질한 뒤 프랭크 램파드를 임시감독으로 선임했지만 4전 전패를 당한 데다 리그 11위에 그치고 있다.
첼시 차기 사령탑에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나겔스만 등이 거론됐지만, 2019년 토트넘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끈 포체티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포체티노는 지난해 파리생제르맹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쉬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19년까지 토트넘에서 지도를 받았던 ‘옛스승’ 포체티노를 적으로 만날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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