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정시 합격선 일제히 하락…교원 감축에 인기 하향세
올해 교대 정시 합격선·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수 감소로 정부가 본격적인 ‘교사 수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내년 교대 인기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주교대 정시 합격선, 전년보다 25점 하락
25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입시 결과를 공개한 춘천·부산·광주·진주·전주교대 및 한국교원대의 정시 합격선은 2022학년도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대학마다 과목별 수능 점수 반영 방식이 달라, 대학이 환산한 점수 또는 백분위 평균 점수 등을 기준으로 합격선을 분석했다. 전주교대는 2023학년도 정시 합격선이 765.36점으로 전년도(790.36점)에 비해 25점 하락했다. 춘천교대는 지난해 485.57점에서 2023학년도에는 466.15점으로 19.42점 떨어졌다. 진주교대(-12.39점), 광주교대(-3.5점) 등도 지난해에 비해 정시 합격선이 낮아졌다. 서울교대, 경인교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등은 아직 입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합격선 뿐만 아니라 수시·정시 경쟁률도 하락했다. 2023학년도 전국 13개 교대(초등교육과 포함) 수시 전형은 2467명 모집에 1만2811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이 5.2대 1이었다. 전년도 수시 경쟁률은 평균 6.1대 1이었다. 2182명을 모집하는 정시 경쟁률도 전년도 평균 2.4대 1에서 올해 2.0대 1로 줄었다. 한국교원대(5대 1)와 이화여대(3.9대 1)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3대 1 미만 경쟁률로, 대학가에선 사실상 미달 수준으로 여겨지는 수치다. 정시에서는 수험생이 원서를 3장까지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에서 9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교대 1차 정시모집에 합격해 화제가 된 일도 있다. 1차에서 1.5배수를 뽑는데 1.37배수만 지원해 전원 합격했기 때문이다. 교육계 안팎에선 절반 이하로 떨어진 임용고시 합격률과 길어진 임용 적체, 교권 추락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사 프리미엄 사라졌다…문과 상위권 지원 줄어”
12년 동결 교대 정원도 감축하나…교육부 “조정 불가피”
다만 예비교원·교원단체가 교사 채용 규모는 물론 입학정원 감축에도 반발하고 있는 만큼, 논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 김민아 집행위원장은 “교대 입학 정원 감축은 결국 또 다시 교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 목표가 무엇인지,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는 제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교사 죽이기’만 밀어붙이는 정부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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