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가 판교에 작은 학교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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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랩에 들어선 순간 과거에 꿈꿨던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갑기도 하고, 여기 벌어지는 일을 다큐멘터리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욱정 PD가 제작을 총괄한 다큐멘터리 '창의는 어디서 오는가 : 세상에 없는 학교, 퓨처랩'은 지난 7년간 퓨처랩이 창의 교육의 환경 조성을 위해 걸어온 실험적 여정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다큐멘터리를 보고 너무 좁게 '창의성을 위해 퓨처랩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단 더 큰 질문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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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랩에 들어선 순간 과거에 꿈꿨던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반갑기도 하고, 여기 벌어지는 일을 다큐멘터리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판교에 작은 학교를 세웠다. 게임사 산하 창의환경연구소 ‘퓨처랩’ 얘기다. 이욱정 PD가 제작을 총괄한 다큐멘터리 ‘창의는 어디서 오는가 : 세상에 없는 학교, 퓨처랩’은 지난 7년간 퓨처랩이 창의 교육의 환경 조성을 위해 걸어온 실험적 여정을 그렸다.
전(前) KBS PD이자, 요리 다큐멘터리 ‘누들로드’로 유명한 이 PD는 게임사의 탈권위적인 분위기에 주목했다. 그는 “아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안 변하는 조직 중 하나는 학교”라며 “(학교에는) 규율이 있고, 틀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 학교도 다 똑같이 생겼고, 선생이 얘기하면 칠판을 보며 50분 동안 아무 소리 않고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PD는 “아이들은 많이 변했다. (입시 위주 교육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게 과연 옳은가”라며 “판교의 작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 PD는 퓨처랩의 특징을 3가지 꼽았다. 자유로운 공간, 교사가 없는 것, 그리고 아이들 사이 협업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는 “교실의 한쪽 면을 철물점처럼 꾸미고 공구도 놓았다. 기존 학교의 틀을 깼다”며 “창의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고, 촉매로 선생이 아닌 작가가 있으며, 결국 (교육을) 완성하는 것은 아이들”이라고 퓨처랩을 평가했다.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묻자 이 PD는 “창의성은 빌 게이츠 같은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어린이는 창의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각기 내재한 창의성을 교육이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PD는 “창의성은 좁은 의미로만 생각할 게 아니다. 일생을 살면서 개인의 문제 혹은 공동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까 고민하게 만드는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창의성이 사회의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 거로 전망했다.
다큐멘터리에는 퓨처랩과 파트너십 관계인 MIT 미디어랩실 소속 미첼 레스닉 교수가 등장한다. 이 PD는 레스닉 교수와의 인터뷰를 회상하며 “해외에서 선진적인 창의교육을 선도하는 리첼 교수님의 활동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생각하는 사람보다 나중에 생각하는 사람이 잘하지 않겠나. 퓨처랩이 한국이라는 환경에서 그동안 이뤄지지 않은 그런 실험들과 시도들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목차가 3가지로 나눠진다. ▲실험이라는 이름으로 퓨처랩 공간이 탄생하는 이야기 ▲새로운 발상이 퓨처랩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심화 내용 ▲퓨처랩이 MIT 등으로 확산하는 이야기다. 이 PD는 “창의성 교육을 갈망하는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경험이 더 널리 확산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다음 달 5일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선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전주, 대전, 부산 4개 도시에서 시사회를 한다. 이 PD는 ‘공동체 상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이 신청했다. 그분들이 와서 다큐멘터리를 보고 토론을 할 것”이라며 “(상영회가) 하나의 불씨가 돼서 사람들이 다시 생각해보는 씨앗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소비했는데,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퓨처랩식의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다큐멘터리를 보고 너무 좁게 ‘창의성을 위해 퓨처랩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단 더 큰 질문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이 PD는 “‘나 혼자 바뀌어 봤자 위험하다’는 체념에서 한 발자국 나아가 작은 것부터 만들어가는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인터뷰를 끝맺음 지었다.
판교=정진솔 인턴기자 s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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