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림버스 컴퍼니, “단점만큼 장점이, 장점만큼 단점이….”
특색 있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구현해 많은 사랑을 받는 게임사, 프로젝트 문에서 신작을 내놓았다. 그 주인공인 림버스 컴퍼니는 2023년 2월에 출시된 턴제 RPG(역할 수행 게임)로, PC와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림버스 컴퍼니는 메인 스토리, 인게임 강화 재료 및 경험치를 얻을 수 있는 채광, 수감자 파편이나 유료 재화를 얻을 수 있는 거울 던전 등 다양한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
림버스 컴퍼니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2만 4000명, 이용자 평가 매우 긍정적(9715개의 리뷰 중 긍정 평가 85%) 등 상당이 호평을 받고 있어서, 기자도 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림버스 컴퍼니는 단점만큼 장점이, 장점만큼 단점이 눈에 띄는 게임이었다.
-이런 게임 본 적 있어? 매력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림버스 컴퍼니는 스토리가 강점인 게임으로, 이전 작품인 로보토미 코퍼레이션과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서브컬쳐 시장에서 점점 가벼워지는 분위기와는 달리, 어두운 주제를 계승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은 이전 작품인 '로보토미 코퍼레이션(L사)'의 몰락 이후 시점으로 진행되며, 기술의 산물인 '황금 가지'를 탈환하는 이야기가 배경이다.
림버스 컴퍼니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강렬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다. 게임 내 등장인물들은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문학 작품과 등장인물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이 게임의 주인공 단테의 경우에는 '신곡'이다. 그 외에도 우리 문학 '날 개'의 저자 이상, '죄와 벌'의 로지온, '모비딕'의 이스마엘 등 12명의 특색있는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게임에서는 림버스 컴퍼니의 캐릭터 스토리가 원본 소설과 적절하게 섞여, 스토리와 캐릭터성만큼은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게임 내 캐릭터들은 특유의 캐릭터성을 잘 살리면서도, 한 자리에 조화롭게 어울리도록 그려져 있다. 작화 붕괴가 거의 없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실감나는 풀더빙 보이스로 자, 도오올진!!!
림버스 컴퍼니는 한국어 풀더빙이 적용된 게임이다. 게임 내 캐릭터와 높은 호환성을 보이며, 높은 퀄리티의 더빙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한 층 높아졌다.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준 더빙
게임에서는 주인공인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카론, 12명의 수감자들 등 주요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더빙의 퀄리티가 뛰어나다. 특히 각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잘 반영하면서, 상황을 실감나게 해주는 성우들의 열연은 팬들 사이에서 밈(meme)이 되어버릴 정도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그래픽 스타일과 안정적인 일러스트 퀄리티, 상황에 맞는 OST도 장점으로 꼽힌다.
게임의 OST는 항상 최상의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공식적으로 파트너를 맺은 밀리(Milli)의 곡은 "듣기만 해도 게임의 어떤 상황인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될 정도다!"라는 극찬을 들으며 이용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빛이 있다면 어둠도 있는 법. ‘림버스 컴퍼니’는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지만, 그에 상응하는 단점들이 눈에 띄었다.
-특이한 시스템? 설명을 해줘야 할 거 아니야?!
림버스 컴퍼니는 특이한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게임의 캐릭터들은 각자의 스킬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스킬에는 여러 속성이 존재한다. 3가지(참격, 타격, 관통)로 나누어진 공격 속성과 7개의 죄악 속성(분노, 색욕, 나태, 탐식, 우울, 오만, 질투)이다.
같은 죄악 속성을 3개 이상 연결하면 죄악 공명이 발생하고, 특정 패시브 발동이나 위력 일부 상승에 도움이 된다.
아군의 공격과 적의 공격이 맞붙으면 ‘합’이 발생하는데, 주사위의 값이 높으면 승리한다. 다만 여기에 ‘코인’ 시스템이 추가되어 합에서 승리한다고 바로 공격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합에서 승리하면 상대방의 코인이 사라지고, 코인을 모두 없애야지 공격이 들어간다. 아군, 적군 모두 동일하며, 스킬마다 가진 코인 개수도 다르다.
이렇게 복잡하고 머리 아픈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면서, 게임 내 설명은 부족하다. 복잡한 UI도 게임 진입 장벽에 한몫했다.
특히 초반 튜토리얼에서는 죄악 공명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해주면서, 정작 중요한 부분인 합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지 않다. 알려준대로 공명만 할 경우에는 어려워지는 스테이지 난도에 대응할 수가 없다.
이 외에도 환상 해석, 친구의 수감자를 빌리는 법, 에고를 꾹 눌러서 배속하는 법 등 여러 설명들이 생략된 불친절한 게임이었다. 림버스 컴퍼니가 PC는 물론 모바일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인 것을 고려하면 게임이 조금 더 친절했으면 좋겠다.
-이거 베타테스트인가요? 고칠 점이 참 많다
림버스 컴퍼니는 출시된지 2달도 안 된 게임이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버그가 지나치게 많다. 자잘한 것이라면 모르겠으나, 플레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많으니 이용자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 있다.
또한 튕김이나 발열 문제도 이용자를 괴롭힌다. 모바일로 플레이를 할 경우 몇 시간 지나지 않아도 휴대폰이 뜨거워지는 발열 문제가 발생했고, 종종 로딩이 길어질 경우 아예 게임이 멈춰버리거나 튕기는 일도 잦았다.
문제는 지금 이게 정식 출시라는 것이다. 프로젝트 문은 전작인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에서는 얼리 액세스를 성공적으로 이용한 경험이 있다. 기존에는 계획에 없었지만 유저들이 원하여 추가한 컨텐츠도 있으며, 반대로 개발하면서 게임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평가받는 요소들은 빠르게 수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림버스 컴퍼니도 정식 출시 전 테스트를 한 번 거쳤다면 지금 나오는 버그도 줄고, 보다 나은 게임성을 지닌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단점만큼 장점이, 장점만큼 단점이 명확한 림버스 컴퍼니를 살펴보았다.
실망한 부분도 많고 개선할 부분도 많은 게임이지만, 림버스 컴퍼니가 가진 매력이 독보적인 탓이 대체할 수 있는 게임이 거의 없다. 프로젝트 문사는 항상 빠른 피드백과 소통으로 게임을 발전시킨 바가 있었으니, 이번에도 보다 나은 게임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림버스 컴퍼니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게임동아 신승원 인턴 기자 sw@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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