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노동공급 회복, 美보다 빨라…임금·물가상승 압력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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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노동공급이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서비스업의 임금상승 압력도 비교적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미국 등 주요국보다 낮다"고 했다.
다만 한은은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가 더 심해지면 노동공급이 줄 수 있는 만큼 추후 임금과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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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우리나라가 고령층을 중심으로 노동공급이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서비스업의 임금상승 압력도 비교적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이 미국 등 주요국보다 낮다"고 했다.
한은은 25일 '주요국의 노동수급 상황과 임금상승 압력'이란 제목의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은 빈 일자리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줄어드는 등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가별로 노동시장 수급 상황이 임금과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차별적이다.
예컨대 미국은 경제활동참가율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1.0%포인트(260만명) 하락하면서 노동공급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이것이 임금과 물가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노동공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0.4%포인트(18만명) 상회하는 중이다.
한은은 한국과 미국의 이같은 노동공급 회복의 차이가 경기적 요인보다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한국은 미국보다 고령화 속도가 더 빨랐음에도 고령층 및 여성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노동공급 부족에 직면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미국은 팬데믹 이전부터 지속돼 온 고령화 등 영향으로 노동공급이 감소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빠른 노동공급 회복은 기업의 구인성공률을 높이면서 임금 상승 압력을 둔화시켰고, 미국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은 임금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서비스업은 견고한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빈 일자리가 증가한 것도 노동수요와 임금 상승률 간 연관관계를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산업별로 보면 한국은 제조업 중심으로 빈 일자리가 증가한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빈 일자리가 증가했다"며 "한국은 고용 비중과 임금-물가 간 가격 전가율이 높은 서비스업 부문의 임금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노동수요-임금-물가 채널이 미국에 비해 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우리나라 역시 고령화가 더 심해지면 노동공급이 줄 수 있는 만큼 추후 임금과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노동공급을 제약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노동공급이 구조적으로 감소하면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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