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한유미, 박정아...다시 뭉친 언니들

이형석 2023. 4.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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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과 한유미 코치. 사진=대한배구협회



어드바이저와 코치, 주장이 한국 여자배구를 위해 뭉쳤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훈련을 시작했다. 6월 말 시작하는 2023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시작으로 파리 올림픽 세계 예선,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일정이 빽빽하다.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배구 여제' 김연경(35)도 이날 선수들과 함께 입촌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그는 선수가 아닌 어드바이저 역할을 담당한다. 

김연경은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훈련복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했다. 그는 "아침 일찍 진천선수촌에 왔는데 설렘이 많이 느껴졌다. 선수들을 만날 생각에 즐겁고 기뻤다"고 웃었다. 

김연경은 다음 달 말 떠나는 대표팀의 튀르키예 전지훈련에도 함께하는 등 선수 멘토링과 지도자 업무 지원을 맡을 예정이다. 그의 존재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김연경은 "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 내 역할이 그렇게 큰지 모르겠지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24일부터 합숙 훈련을 시작한 여자 배구 대표팀의 김연경, 박은진, 이주아, 이다현, 한유미 코치(왼쪽부터). 사진=대한배구협회
김연경과 친분이 두터운 한유미(41) 대표팀 코치가 이날 훈련을 이끌었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찾았던 그는 지도자 생활을 대표팀에서 시작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은 소속팀 튀르키예 바키프방크 일정 탓에 지연 합류한다. 

한유미 코치는 "훈련 프로그램의 자세한 부분은 에르난데스 감독의 피드백을 받는다. 파트별로 자세한 계획이 있기에 훈련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선수와 코치진, 외국인 코치진과 한국인 코치진의 중간 역할 등 의사소통에도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코치는 "대표팀에서 중책을 맡아서 걱정도 되지만, 팬들의 기대감을 알고 있다. 이에 부응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도쿄 올림픽 4강 신화 이후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이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후 2022 VNL 전패, 세계선수권 1승 5패 등 부진에 빠졌다. 

김연경으로부터 주장 바통을 넘겨받은 박정아(30·현 페퍼저축은행)는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끈 뒤 짧은 휴식기를 갖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정아는 대표팀 주장을 맡은 뒤 김연경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박정아는 "중요한 경기가 많으니 열심히 준비하겠다. 매일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경도 "이번 대표팀 일정이 길다.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위해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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