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호출자제한기업 됐다...'두나무'는 제외

이은주 2023. 4.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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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현황 발표

코로나19 확산 수혜를 톡톡히 누린 쿠팡이 자산 11조원을 돌파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다만 김범석 쿠팡 의장은 올해에도 총수 지정을 피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포함됐던 두나무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에 힘입어 공시대상기업집단수는 전년도에 비해 6개 늘어난 82개를 기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산 11조 돌파한 쿠팡...'상호출자제한기업' 진입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쿠팡은 자산총액이 1년 전(8조6330억원)보다 2조4740억원 늘어난 11조1070억원을 기록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진입했다. 자산 총액 기준 재계 순위도 전년도 53위에서 45위로 크게 뛰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거래규모와 매출이 증가한데다가 물류센터 투자와 신규 자회사 설립 등으로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이 외에도 반도체 기업 엘지에서 친족분리된 기업집단 엘엑스, 해운회사 장금상선이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새롭게 포함됐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올해에도 총수 지정을 피했다.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공정위는 지난해 외국인을 총수로 지정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했으나, FTA 최혜국 대우 조항에 위배될 수 있다는 산업부 등 우려에 따라 개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 1월에 통상마찰에 대한 산업부의 우려를 반영해 다시 수정 협의안을 제출했지만 산업부 입장은 그대로”리며 “쿠팡은 김범석 의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별도 기준 없이 동일인으로 지정하면 ISD소송 등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가 기업집단 동일인, 배우자, 동일인 2세의 국적 현황을 파악한 결과, ‘오씨아이’의 동일인은 미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침체" 영향...두나무 지난해 '상호출자제한집단'서 '공시집단'으로 전환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82개 그룹(소속회사 3076개)을 대기업집단으로, 자상총액 10조원 이상인 48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다음달 1일부터 지정하기로 했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의무가 생기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 제공 행위 등이 금지된다. 상호출자제한집단은 여기에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등이 금지되며 공정위로부터 더욱 엄격한 감시를 받는다.

지난해 암호화폐 열풍에 힘입어 사업이익과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됐던 두나무는 올해 공시집단으로 전환됐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금융자산 평가금액이 감소하고,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두나무의 자산은 전년도 (10조8220억원)에서 7조3920억원으로 2조8960억원 줄어들었고 재계 기준 자산 순위 또한 44위에서 61위로 밀렸다. 마찬가지로 교보생명보험도 금리상승에 따라 자산 평가금액이 감소하면서 공시집단으로 전환됐다.

신산업 성장 영향 ... 공시대상기업집단 숫자 76개서 82개로

전기차 등 신산업이 성장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전년도 76개에서 82개로 증가했다. 8개 신규 지정집단 가운데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의 경우 전년 대비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 급증했다. 2차 전지(재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 전지)와 전기자동차 부품 등 신산업분야 진출 따른 기업집단 성장이 두드러진 영향이다.

상위 10개 기업집단 내 재계 순위 변동도 나타났다. 포스코(6위 → 5위)와 롯데(5위 → 6위)의 자산총액 기준 재계 순위가 바뀌었다. 포스코는 2022년 3월 포스코홀딩스(존속회사)와 (주)포스코(신설회사)로 물적분할되면서 신설된 (주)포스코의 주식가치 약 30조원이 자산으로 추가 산정된 영향이다. 1위부터 4위까지 상위기업집단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1위는 삼성, 2위 에스케이, 3위 현대자동차, 4위 엘지 순위는 유지됐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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