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단 생각 안 들어… 대영언니, 정아 없이도 성적 내고파” 도로공사 주장 임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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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 V리그 최초로 '리버스 스윕'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임명옥은 24일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2023 대한항공·도로공사 V리그 우승 합동 축승회에 참석해 "내년에도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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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한국도로공사는 2022-2023시즌 V리그 최초로 ‘리버스 스윕’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우승 핵심 멤버들의 잇따른 이적으로 벌써 다음 시즌 우려가 나온다. 도로공사의 주장 임명옥은 이에 “작년에도 누구도 우리에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명옥은 24일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2023 대한항공·도로공사 V리그 우승 합동 축승회에 참석해 “내년에도 이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배구황제’ 김연경이 버티는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2패 후 3연승을 거두며 대역전 우승의 역사를 썼다. 임명옥은 주장이자 리그 최고 리베로로서 후방에서 수비를 진두지휘하며 우승에 핵심 역할을 했다. 임명옥은 4시즌 연속 베스트7 리베로 포지션에 선정될 만큼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자유계약선수(FA)로 박정아, 정대영이 각각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로 이적하면서 큰 공백이 생겼다. 두 베테랑이 V리그에서 거둔 우승만 각 5회, 4회일 만큼 전력 손실은 불가피하다.
임명옥도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덤덤한 생각을 풀어놨다. 그는 “우리 후배들에게도 꼭 말해주고 싶다”며 “작년에도 그랬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도로공사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땐 그 시선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한편으로 ‘용병 하나 바뀌고 다 똑같은데 왜 우릴 자꾸 낮게 보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 걱정 어린 시선이 있지만 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영 언니와 정아 같은 좋은 선수가 나갔으니 솔직히 ‘우리 이제 망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하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우리가 조금만 더 잘하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승에 두 사람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단 건 인정하지만 (정대영, 박정아) 없이도 한번 해보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팀 내 유일한 언니였던 정대영의 이적에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명옥은 “알게 모르게 대영 언니에게 많이 의지했다. (최근) 매일같이 메시지를 보내면서 눈물도 나고 서운하기도 했다”며 “이런 행사가 있을 때도 항상 ‘대영 언니 있으니까’ 하는 마음이었는데 오늘 후배들을 만나니 ‘아, 내가 맏언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도 무겁다”고 말했다.
후배들을 향한 마음도 전했다. FA에서 도로공사에 남은 전새얀에 대해서는 “(박)정아가 잘해줬던 만큼 잘해줄 거로 생각한다”며 “새얀이를 믿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과 함께 도로공사 수비라인을 책임지는 아웃사이드히터(OH) 문정원이 리베로로 포지션을 변경해 국가대표로 뽑힌 것에 대해서는 “제가 못 가서 미안한 마음도 좀 있다”며 “본인 포지션이 아닌 자리에 가서 부담이 많을 거다. 저는 대표팀에 가서 늘 상처를 받고 왔는데(웃음), 정원이는 상처받지 않고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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