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첨단전략기술 보호 위한 민관 TF팀 뭉쳤다

조인영 2023. 4. 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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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분야 산업기술보안협의회 3기' 발족
수출 보안 가이드 제작 등 국가핵심기술 보호 추진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 패널 및 소부장 17개사, 학계, 특허 및 법률 전문가가 참여하는 ‘디스플레이 분야 산업기술 보안협의회 3기’를 25일 발족했다고 밝혔다.ⓒ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디스플레이 부문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업계가 뭉쳤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산업통상자원부, 디스플레이 패널 및 소부장 17개사, 학계, 특허 및 법률 전문가가 참여하는 ‘디스플레이 분야 산업기술 보안협의회 3기’를 25일 발족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국가정보원 등 30인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협의회에서는 3기를 이끌어갈 임원 선임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기술유출방지의 결의를 다지는 한편, 향후 협의회 운영방안과 국가핵심기술 보호를 위한 구체적 추진 계획이 논의됐다.


최근 글로벌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첨단 산업 분야의 기술 유출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보안의식 제고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2020년 국내 A사 연구원 2명이 국내 장비업체 B사 등과 공모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형 OLED 양산용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한 사례가 있다.


최근 기술 유출의 양상은 기존의 핵심 개발인력 영입을 넘어 해외 기업에 대한 우회적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움직임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A사가 LCD·OLED 레이저 리페어 장비 관련 특허 다수를 보유한 국내 강소기업 B사 지분 100% 인수 매입을 시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협회는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2018년부터 운영해온 산업기술보안협의회를 실질적인 첨단기술 보호 기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과 내용을 강화해 3기를 출범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최초로 출범한 1기는 해외 마케팅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소부장 기업이 수주부터 설계‧제작‧사후관리 등 영업 현장 실무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무보안가이드 제작에 중점을 뒀다.


또 인력유출 방지 전략으로 운영한 2기(2021~2022년)에서는 채용부터 퇴직까지 핵심인력 보안가이드를 제작하고 전담인력 부족 등 보안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에게 중점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보안 중요성에 대한 업계 공감대 형성과 경각심을 고취시켰다.


3기에서는 최근 경쟁국의 인수·합병 및 합작투자, M&A 등으로 국내 기술을 한 번에 인수하려는 시도가 발생하고 있는 최근 상황을 반영해, 국가적 보호조치에 근거한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 절차 매뉴얼 등 기업에 필요한 수출 보안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수출 및 보유기관의 해외 인수·합병에 관한 사항은 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반드시 승인 절차를 받아야 한다. 현재 해당 절차 및 대상 기술에 대한 업계 전반의 인식이 부족한 상황으로 이를 쉽게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다하는 업계의 의견을 반영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8세대급 이상 TFT-LCD/AMOLED 패널 설계·공정·제조·구동 기술 등 2건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다.


향후 보안의식 강화를 위한 보안 설명회, 보안 우수기업 방문, 국가핵심기술 설명회 등 보안의식 및 국가핵심기술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활동도 진행한다. 매해 개정되는 국가핵심기술에 대해서 디스플레이 업계의 의견을 명확히 반영하기 위한 대표 창구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은 기술이 산업과 시장의 영역이 아닌 국가 안보와 외교 관점에서 다뤄지는 기술패권 경쟁 시대"라며 "기술을 손쉽게 취득하기 위한 영업비밀, 기술 유출 분쟁은 사활을 건 대규모 국제 분쟁으로 양상이 변화 중으로 철저한 대응만이 우리가 가진 최고의 기술을 보호하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의 종식과 더불어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하기 위해 기존의 중국 시장을 비롯한 베트남, 인도 등 신시장 진출의 기회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어 시장을 확보하면서도 기술 유출로 인한 부메랑 효과를 피하기 위해 우리 업계 공동의 보안 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디스플레이가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되면서 OLED를 포함한 마이크로LED 등 4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예정이다. 협회는 업계의 기술과 이익을 보호를 위한 정책 건의 등 다양한 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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