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기업]'밈 주식'도 무용지물…BB&B 결국 파산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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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가 주목하며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밈주식'으로 통했던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BB&B)가 자금난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BB&B는 22일(현지시간) 뉴저지 뉴어크에 있는 미국 파산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BB&B는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밈 주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는 반려동물 소매업체 '츄이' 창업자 라이언 코헨이 BB&B 지분을 대거 인수하자 BB&B 주가는 3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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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집 꾸미기 열풍 속 비약적 성장
온라인 대응 못해 실적 부진, 자금난 빠져
'서학개미'가 주목하며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밈주식'으로 통했던 생활용품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BB&B)가 자금난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밈주식이란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을 뜻한다.
25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BB&B는 22일(현지시간) 뉴저지 뉴어크에 있는 미국 파산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360개의 BB&B 매장과 120개의 '바이바이 베이비' 소매점은 모두 폐쇄할 예정이다. 사모펀드 식스 스트리트 파트너스(Sixth Street Partners)는 청산 기간 동안 BB&B가 계속 운영될 수 있게 2억4000만달러의 대출을 지원했다.
BB&B는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밈 주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경영난으로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는 반려동물 소매업체 '츄이' 창업자 라이언 코헨이 BB&B 지분을 대거 인수하자 BB&B 주가는 3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코헨이 지난해 8월 모든 지분을 처분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1일 종가는 29센트에 불과했다.
BB&B는 워렌 아이젠버그와 레너드 파인스타인이 1971년 뉴욕 교외에 베드 앤 배스 매장 두 곳을 함께 오픈하며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이들은 1970년대 초반 집안 용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이 필요할 것이라는 아이디어로 회사를 세웠다고 한다.
설립 당시에는 뉴욕과 뉴저지 중심으로 소규모로 운영했다. 1980년대 중반 백화점들이 집안 용품을 팔기 시작하고, 집에서 여가를 즐기고자 집안을 꾸미는 붐이 일면서 회사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침실과 욕실에 관련된 제품에서부터 주방용품과 사진 액자 등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1992년 주식 시장에 상장해 미국 44개 주에 700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BB&B가 취한 전략은 매장에서 집안에 필요한 모든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BB&B에 가면 침실·욕실에 관련된 제품들이 색상별, 브랜드별,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디너용 접시 세트, 유리잔 등 원스톱 쇼핑이 가능했다. 또 모든 의사결정은 본사가 아닌, 매장 매니저에게 운영 권한을 주고 지역에 맞는 상품 구색을 유도해 매출 증대를 극대화했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결국 파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또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자체 고유 브랜드 상품군을 대거 늘린 것이 기업 경영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로 인해 공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배송 지연이 급증하는가 하면, 비용까지 뛰면서 소매업체가 적시에 상품을 BB&B 매장에 공급하기 어려워졌다. 그러자 불편을 느낀 소비자들은 아마존 등 여러 온라인 시장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법원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BB&B의 자산은 44억 달러(약 5조 8000억 원), 부채는 52억 달러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BB&B의 채권자는 2만 5001~5만 명 사이"라며 "BNY멜런이 11억 80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무담보 채권을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BB&B는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실시했지만,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자금난에 시달려온 BB&B는 올해 초 부채 이자를 갚지 못해 JP모건체이스로부터 채무 불이행 통보를 받았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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