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수출 다변화 유망국 담은 보고서 발간

3개 테마별 9개 유망 국가 분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수출 다변화를 위해 '주목해야 할 수출 유망국 9' 보고서를 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3년(2020~2022년)간 수출 상위 50개국을 분석, 3개 테마별 두각을 나타내는 9개국을 대상으로 국내 수출 확대 가능성을 살피는 데 목적을 뒀다.

KOTRA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함께 부상하는 제조 강국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를 꼽았다. 해당 국가는 모두 국내 수출 상위 국가 15위 안에 드는 곳으로, 각국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 투자가 집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구 1억명 이상의 거대 내수 시장을 보유한 국가이기도 하다. KOTRA는 단기적으로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한 자본재와 부품 소재 수출 성장세가 유망하다고 짚었다. 한류에 관심이 높은 소비 시장인데다 고소득층 대상의 기능성 화장품과 식품, 미용 기기 수요가 많은 만큼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더했다.

최근 자원 가격 상승으로 돈이 몰리는 나라로는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캐나다를 소개했다. 이들 국가는 국내 수출 20위권에 들며 최근에 높은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해 재정 상황이 좋은 곳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만달러를 넘길 정도로 구매력이 높은 시장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관련 장비, 전기차, 충전소 등의 수요가 높은 것이 주목된다.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나 기자재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수소 경제 분야에서 기술 협력 수요도 높다는 게 KOTRA 설명이다.

경제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나라로는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이 꼽혔다. 이들 국가는 국내 수출 30위권 국가 중 팬데믹 기간에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곳이다. 방글라데시와 우즈베키스탄은 기존 봉제 산업과 농업의 고급화를 위한 방적기, 스마트팜 등이 유망하다. 고부가가치 산업전 환을 위한 생산 설비와 자본재 등의 수요 증가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자동차와 부품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김태호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수출이 늘어나는 시장이 있다”며 “KOTRA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망 시장과 기회 요인을 찾는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