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3.3조 투자 넷플릭스…"韓 콘텐츠 무한 신뢰"
넷플릭스가 24일(현지 시간) 향후 4년간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다는 통 큰 계획을 발표했다.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현재까지 투자액의 두 배 규모다.
미국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첫 공식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서랜도스 CEO는 이 자리에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약 1조원 이상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스탠드업 코미디, 예능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130여편의 넷플릭스 표 한국 콘텐츠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측은 이번 추가 투자 발표에 대해 한국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서 한국 창작 생태계를 향한 무한한 신뢰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이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국내 창작 생태계를 위해 집행한 투자액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며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국내 생태계와 손잡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피지컬:100’ 등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왔으며, 앞으로도 한국 창작자들과 손잡고 엔터테인먼트의 즐거움을 전 세계의 팬들에게 선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그간 한국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켰다. 넷플릭스 역대 1위 흥행을 기록한 '오징어 게임'은 2021년 9월 17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 후 총 94개국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 1위에 올랐으며, 공개 후 4주간 전 세계 약 1억4200만 가구가 시청했다. 2022년에는 비영어권 콘텐츠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 드라마 시리즈 부문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총 6관왕 수상을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한국 시리즈 '더 글로리'가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 1위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4위 '지금 우리 학교는', 5위 '더 글로리', 7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총 4개 작품이 한국 콘텐츠다.
넷플릭스는 작품 제작을 넘어 특수효과(VFX), 특수분장(SFX), 후반 작업(Post Production), 제작 재무(Production Finance), 현장 지원 등 콘텐츠 제작 전반의 한국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더빙 및 자막 전문 미디어 그룹 ‘아이유노 SDI 그룹’은 2015년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맺을 당시 약 10개국 언어를 지원했으나, 2021년 기준 약 60개국의 언어 더빙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한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특수 분장 전문 기업 ‘셀’은 한국 콘텐츠 흥행에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덱스터의 음향 관련 자회사 ‘라이브톤’은 2021년 기준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 물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VFX 전문 기업 ‘웨스트월드’는 2018년 설립 당시 인력이 10명에 불과했으나 2021년 기준 170명까지 늘었다. ‘덱스터스튜디오 내 색 보정(DI) 담당 사업부'도 2021년 기준 연간 국내 영화 DI 작업의 약 40%를 담당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콘텐츠 및 미디어 생태계에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이어가면서 넷플릭스는 신한류 흐름을 이끌고 있다. 과거 해외에서 많이 찾던 한국 콘텐츠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한정적이었다. 최근에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파급력을 입증한 드라마 '더 글로리'부터 한국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서바이벌 쇼 '피지컬: 100', 킬러이자 싱글맘인 여성 캐릭터의 서사를 풀어낸 영화 '길복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서사를 지닌 한국 콘텐츠들이 할리우드 작품들과 나란히 주목받고 있다.
한국 콘텐츠 팀을 필두로 한국의 감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국내 창작자들과 함께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내 인력으로 팀을 구성했다. 한 편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기획부터 촬영, 편집 및 더빙 등 후반작업과 홍보,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제작 전 과정에 이르러 한국 창작 생태계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이러한 시너지는 글로벌 대중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힘은 전 세계 공통의 보편적인 정서를 한국 특유의 소재로 풀어내는 감성에 있으며, ‘좋은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는 철학 아래 국내 창작 생태계가 선보이고 싶은 소재와 이야기를 스크린에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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