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권 불안에도 '자사주 매입' 급증…"반등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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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미국 금융권 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기업 내부자거래 정보 분석업체인 워싱턴서비스를 인용해 지난달 600여개 기업의 경영진·임원 1천여명이 자사주를 매입,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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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미국 금융권 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기업 내부자거래 정보 분석업체인 워싱턴서비스를 인용해 지난달 600여개 기업의 경영진·임원 1천여명이 자사주를 매입,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내부자의 자사주 매수/매도 비율도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일 정도로 매수가 많았다. 특히 은행권 불안 와중에 금융기업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두드러졌으며, 지난달 기업 내부자의 자사주 매입 가운데 금융기업 비중이 절반을 넘어 최소한 최근 2년 사이 최고를 찍었다.
이는 회사 전망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임원들이 현 주가를 저평가 상태로 평가하며 반등을 기대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WSJ은 전했다.
최근 위기설이 불거졌던 금융회사 찰스슈와브의 월트 베팅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중순 300만 달러(4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베팅어 CEO는 미실현 손실이 10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이라는 우려 속에 지난달 13일까지 3거래일간 주가가 31.87% 급락하자 자사주 매입 의사를 밝혔다. 투자자 진정 노력 속에 주가는 다음날 9.19% 반등한 바 있다.
투자리서치업체 베리티데이터 측은 이번 은행권 불안에 취약하다고 평가받았던 지역은행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많았다면서 "내부자들은 이번 고비를 넘길 능력에 자신이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며, 이는 투자자에게 긍정적 신호"라고 봤다.
투자 자문사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턴은 "은행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을 보고 은행 위기가 억제된다고 확신했다"면서 "현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홈리치버그의 스테퍼니 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좋은 기업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시장 공포가 많았다"면서 "기업 내부자가 주주들과 같이 (자사주 매입으로) 돈을 투자한다면 주가에 좋은 지지가 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최근 은행주 움직임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낙폭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으며, SPD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은행 상장지수펀드(ETF) 및 지역은행 ETF가 올해 들어 각각 19%, 27% 떨어진 상태라는 게 WSJ 설명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3일 US 뱅코프 등 미 지역은행 11곳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투자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는 "(기업 내부자의 자사주 매입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투자 전망의 근거가 되는 유일한 지표는 아니다"라면서 기업 실적과 기준금리 등도 감안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저평가 때문이 아니라 주가 지지 필요성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리티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달에는 기업 내부자의 자사주 거래가 잠잠한 편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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