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부실채권, 캠코가 사서 전세사기 주택 경매 막기로

대부업체가 가진 전세사기 주택 채권, 경매유예 어려워
캠코가 매입하는 방안 유력하게 검토

24일 인천 부평구 인천시 전세피해지원상담를 찾은 전세사기피해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대부업체 같은 영세한 부실채권(NPL) 매입 회사가 가지고 있는 전세 사기 주택 채권 중에 경매 유예가 어려운 건을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매입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임원회의에서 "금융권 협조로 경매·매각 유예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영세 NPL 매입기관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금 여유가 있는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경매유예 협조에 따르는 편이지만 대부업체는 그렇지 않은 편"이라며 "캠코에서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매입가격과 건수는 현재 금융당국에서 조사 중이다.

대부업체는 NPL을 통상 은행이나 상호금융권에서 사들여 경매를 통해 되팔아 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경매 일정을 미루는데 소극적이다.

금융당국은 미추홀구 전세 사기 주택 가운데 절반가량은 이들 대부업체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매가 유예되지 않고 진행됐다 유찰된 4건도 모두 영세 대부업체의 NPL 매입기관이 가진 채권이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