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전성기는 40대까지"…방송사 '간판 앵커'라도 잘렸다

허미담 2023. 4. 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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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이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간판 앵커 돈 레몬(57)을 사실상 퇴출했다.

CNN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몬과의 계약 종료 사실을 밝혔다.

그러나 CNN은 레몬에게 계약 종료 사실을 이날 오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사실상 퇴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레몬의 성차별 발언이 CNN 경영진의 계약 종료 결정에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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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발언 논란 CNN 돈 레몬
CNN, 당일통보하며 사실상 해고

미국 CNN 방송이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간판 앵커 돈 레몬(57)을 사실상 퇴출했다.

CNN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몬과의 계약 종료 사실을 밝혔다. CNN은 "레몬은 영원히 CNN 가족의 일부로 남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약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CNN은 레몬에게 계약 종료 사실을 이날 오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사실상 퇴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레몬 또한 트위터를 통해 "17년간 CNN에서 일했는데 경영진 중 누구도 내게 먼저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돈 레몬 "여성은 20~40대가 전성기" 실언 논란

CNN과 계약이 종료된 앵커 돈 레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레몬은 2006년 CNN에 입사한 이후 최근 8년간 황금시간대에 CNN의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간판 앵커로 활약했다. 그러나 레몬은 지난 2월 공화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의 '75세 이상의 정치인 정신 능력 검사 의무화' 발언을 비판하던 중 실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당시 헤일리 전 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75세 이상의 정치인은 의무적으로 정신 능력에 대한 검사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레몬은 "나이와 관련한 이 발언을 듣기 불편하다"면서 "미안하지만 헤일리도 전성기가 아니다. 여성은 20~30대, 혹은 40대가 전성기로 여겨진다"고 했다.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파피 할로우가 이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레몬은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방송 후 레몬의 발언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CNN의 전 백악관 출입 기자인 케이트 베넷은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성차별"이라고 비판했다. 헤일리 전 대사도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항상 진보가 가장 성차별적"이라고 비난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되자 레몬은 "여성의 전성기 발언은 어설펐고 적절하지 않았으며, 유감을 표한다"며 "여성의 나이는 그를 직업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규정하지 않으며, 매일의 삶에서 이를 증명하는 수많은 여성을 알고 있다"고 수습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레몬의 성차별 발언이 CNN 경영진의 계약 종료 결정에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또 CNN 경영진은 레몬이 최근 방송에서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 도전자 비벡 라마스와미와 흑인 역사 등 일부 현안에 대해 거칠게 자신의 주장을 편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美 폭스뉴스 간판 앵커도 해고돼

미국 폭스뉴스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유명 앵커 터커 칼슨.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한편 미국 내 시청률 1위인 폭스뉴스도 이날 간판 앵커인 터커 칼슨(53)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칼슨은 2016년 말부터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다만 그는 방송에서 인종 간 갈등과 이민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극도로 보수적인 주장을 펴 논란이 됐다. 또 칼슨은 최근 폭스뉴스가 7억8750만 달러(약 1조 원)라는 거액을 배상한 '2020년 대선 조작론'의 적극적인 전파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이날 폭스뉴스의 계약 해지 발표에 대해 칼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레몬과 마찬가지로 먼저 통보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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