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과 정반대로 간 美 M세대 개미들

조유진 2023. 4. 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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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밀레니얼 세대(M세대)의 절반이 지난해 4분기 주식 시장 반등 직전 눈물의 손절매를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약세장이 두려운 이들 M세대는 상승장 전환 직전에 서둘러 발을 빼면서 연초 내달리던 증시 랠리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언스트앤영은 미국 M세대(21~41세) 2600명을 대상으로 미 증시가 바닥을 친 지난해 10~11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M세대 응답자의 절반이 상승장 전환 직전 모든 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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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밀레니얼 세대(M세대)의 절반이 지난해 4분기 주식 시장 반등 직전 눈물의 손절매를 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약세장이 두려운 이들 M세대는 상승장 전환 직전에 서둘러 발을 빼면서 연초 내달리던 증시 랠리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컨설팅 기관 언스트앤영(YG)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언스트앤영은 미국 M세대(21~41세) 2600명을 대상으로 미 증시가 바닥을 친 지난해 10~11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M세대 응답자의 절반이 상승장 전환 직전 모든 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M세대는 증시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며 서둘러 매도에 나서 큰 손실을 봤다.

반면 X세대(42~57세)와 베이비붐 세대(58세 이상)의 경우 응답자 중 각각 34%, 24%만이 상승장 직전 주식을 현금화했다. M세대들이 매수 가격보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발을 빼며 손실을 키운 반면,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들은 상대적으로 손실폭이 작았다.

언스트앤영의 글로벌 자산관리 부문장인 마이크 리는 "금융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은 베이비붐 세대는 투자 경력이 짧은 M세대보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더 차분히 대응했을 것"이라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급락장 이후 시장 회복을 수차례 지켜본 경험치가 투자 판단에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증시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점도 M세대의 증시 이탈을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 중 하나인 S&P 500 지수는 금리 상승 기조 속 지난해 8월 중순께 하락 전환해 연일 낙폭을 키웠다. 폭락장이 장기간 이어진 뒤 지난해 10월12일에야 바닥을 찍고 최근까지 20% 가까이 반등했다. 물가와 긴축 전망이 완화되고 중국 경기회복 기대가 맞물린 결과였다. 블룸버그는 "M세대들이 지난해 하락장에서 다른 세대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매에 나섰고 그 결과 올초 랠리를 놓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증시를 이탈한 자금은 머니마켓펀드(MMF)나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고금리 예적금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미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온라인 금융 플랫폼 '마커스'의 예금 금리는 3.9%로 고금리 예적금을 추종하는 M세대를 유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이 온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증시를 이탈한 M세대 자금이 돌아올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언스트앤영은 "증시 변동성이 계속되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예적금 투자로 전환하는 기류가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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