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태양의 노래', 직접 소개한 '5년 8개월' 만의 앨범(ft. 지민·리사) [종합]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빅뱅 겸 가수 태양이 무려 5년 8개월 만에 공개하는 신보에 대해 애정을 담아 소개했다.

태양은 25일 오후 6시 새 EP 앨범 'Down to Earth' 발매에 앞서 24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청음회를 진행했다. 

태양은 군 입대 전인 2017년 8월 발표한 정규 3집 '화이트 나이트' 이후 5년 8개월여 만에 새 앨범으로 찾아왔다. 지난 1월 방탄소년단 지민과 함께한 선공개곡인 디지털 싱글 'VIBE (Feat. Jimin of BTS)'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태양은 이날 피아노와 스탠드 마이크 등이 준비된 무대에 올라 첫 인사를 전한 뒤 "오랜만의 EP 앨범을 어떻게 들려드리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생각해서 청음회를 계획하게 됐다"며 자신의 작업실 느낌이 나는 콘셉트로 준비했다고 첨언했다.

태양은 아티스트 노트와 트랙별 소개와 가사가 적힌 브로셔까지 준비, 신보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이번 'Down to Earth'에는 태양이 직접 전곡 작사에 참여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내기도. 태양은 "곡을 만들었을 당시의 솔직한 제 생각을 전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한 곡씩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탄소년단 지민과 함께한 'VIBE'에 대해 "이 곡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계획을 갖고 협업을 했다기 보다는 감사하게도 그런 아이디어들이 나왔고, 좋은 자리에서 지민이와 만나 곡이 완성이 됐다. 이 곡이 세상에 나오면서 제 앨범이 나오는 시기와 계획이 잡히게 됐다. 오래 활동을 쉬었음에도 이 곡으로 인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슝! (feat. LISA of BLACKPINK)'은 '군 전역 후 어떤 곡을 해야 할지,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태양은 "프로듀서들이 트랙을 들려주고 장난을 치면서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말장난 수준으로 시작돼 받아치다가 1절이 완성됐다. 곡을 만들면서 '내가 음악을 이렇게 즐겁게 했는데' 하면서 이번 앨범 곡들을 만들 수 있게 물꼬를 트게 해 준 곡"이라고 밝혔다.

블랙핑크 리사의 피처링에 대해서는 "여자 래퍼가 피처링 해줬으면 좋겠다 했고 퍼포먼스까지 생각했던 곡이라 가까이 있던 리사와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흔쾌히 수락했다. 이 곡 이후 순조롭게 작업이 돼서 이 앨범이 완성됐다"고 이야기했다.

타이틀곡인 '나의 마음에'는 8,90년대 감성을 따랐다.

그는 "지금 K팝이 글로벌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웠던 K팝 황금기는 8,90년대 노래들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감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해석하면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며 "그간의 많은 감정들, 마주하고 싶은 모습들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서정적이고 담백하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첨언했다.

4번 트랙 '나는'은 70년대 소울 장르를 재해석한 곡이다. 태양은 "사랑에 대한 많은 깨달음을 곡으로 담게 됐다. 일상생활적인 생각이나 감성이 잘 녹아 있는 곡이다. 아름다운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Inspiration (feat. Beenzino)' 역시 7,80년대의 펑키한 사운드가 가미됐다. 그는 "예전부터 영감에 대해 생각할 때 많은 아티스트들, 화가들, 삶에 대한 생각들, 영감을 받는 수많은 것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노래가 있었으면 했다. 그 생각들을 이 노래에 옮기게 됐다"며 "군대에서 만난 빈지노 형하고 협업을 하게 됐다. (빈지노가) 멋지게 피처링을 해준 곡"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트랙 'Nightfall (feat. Bryan Chase)'에 대해서는 "앨범을 만들 때 느꼈던 많은 감정을 노트에 적었다. 노을을 보면서 적은 생각들을 가장 잘 싣게 된 그런 곡"이라며 "신나는 노래인데 멜로디적으로 아름다운 곡이다"라고 밝혔다.

전곡 작사는 처음부터 계획된 일은 아니었다. 코로나19 시기에 조깅을 하면서 생각들이 정리 됐고, 메모해 뒀던 것들이 모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작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태양은 "'이 곡을 이렇게 해야 돼' 하는 건 없었던 것 같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좀 더 솔직하게, 담백하게 제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해야겠다 했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지민, 블랙핑크 리사 등 월드클래스 피처링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태양은 "감사하다. 후배들이 저를 언급해주고 찾아주고 연락을 해주고"라며 "활발하게 활동할 때는 바쁘고, 조금은 딱딱하게 볼 수밖에 없는 느낌이 있더라. 비활동기가 길어지면서 다른 프라이빗한 석상에서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다. 그런 게 지금 이렇게 곡이 탄생한 배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곡 소개 후에는 선공개곡 'VIBE'를 제외하고 6번트랙까지 앨범 전곡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제목만 보고는 쉽게 떠올리긴 힘든 분위기의 '슝'부터, 곡과 뮤직비디오까지 90년대 감성을 충실히 따른 '나의 마음에', 따스한 가사가 인상적인 '나는', 트렌디하고 세련된 'Inspiration (feat. Beenzino)', 시원한 고음과 가창력을 만날 수 있는 청량한 느낌의 'Nightfall (feat. Bryan Chase)'까지. 

그의 소개처럼 전곡이 애정을 꾹꾹 눌러 담아 만들었음을 짐작케 하는 완성도 높은 앨범의 탄생을 알렸다. 끝으로 태양은 '나의 마음에' 하이라이트를 라이브로 들려주면서 건재한 보컬리스트임을 증명, 본격적인 솔로 활동 스타트를 끊은 가수 태양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케 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