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영업 나선 尹… 美 도착 3시간만에 3.3조 투자 유치 발표(종합)

배경환 2023. 4. 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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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국빈 방미의 첫 일정으로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아냈다.

현지에 도착한 지 불과 3시간여 만에 대규모 투자 협약을 발표한 것으로 윤 대통령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는 서한을 주고받으며 투자와 지원을 미리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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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시장 개척한 인물로 많은 사람들이 배우려 한다"
서랜도스 대표 "강한 지원과 친절한 답장 서한에 감사"
넷플릭스 특정 국가 투자 이례적… 경제성과 늘어날 것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국빈 방미의 첫 일정으로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아냈다. 현지에 도착한 지 불과 3시간여 만에 대규모 투자 협약을 발표한 것으로 윤 대통령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는 서한을 주고받으며 투자와 지원을 미리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블레어하우스에서 서랜도스 대표와 만나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대표와의 만남은 윤 대통령이 오후 1시 30분께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지 3시간여 만에 성사됐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의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서랜도스 대표에게 "마켓 변화를 먼저 깨닫고 사업에 뛰어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시장을 개척한 인물로 많은 사람들이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랜도스 대표가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기업의 관계가 마치 한미동맹과 같다고 말했는데 100% 공감한다"며 "한미 동맹은 자유를 수호하는 가치동맹인데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문화가 필수요건이다"고 강조했다.

서랜도스 대표는 "한국의 창작자들과 협력하는 것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한국작품에는 엄청난 스토리가 있으며 우리는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어 자막을 다는 작업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34개 사무실을 운영할 정도로 큰 결실을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투자금액은 넷플릭스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한국에 투자한 전체 금액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서랜도스 대표는 "이렇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창작업계에 믿음이 있었고, 한국이 멋진 이야기를 계속 들려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께서 한국 엔터 사업과 한류에 애정을 갖고 강력한 지지를 보내준 것도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대표와의 인연도 공개됐다. 서랜도스 대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한류의 확장을 향한 대통령님의 사랑과 강한 지원에 감화된 부분도 있다"며 "(저의 편지에 대해) 대통령님께서 보내주신 친절한 답장 서한에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서랜도스 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의 한국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영상을 같이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40년 만에 투구였다"고 말을 전했고 서랜도스 대표는 본인이 키우고 있는 유기견 2마리 사진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보여줬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지금까지 특정 국가에 대한 투자 규모나 투자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개 투자 발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만큼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대한 잠재력과 대통령의 육성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대통령실은 넷플릭스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이 '1호 영업사원'으로서 경제 외교에 다양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둘째 날인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투자 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을 통해 현지 진출과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122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워싱턴DC=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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