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2루타 1위’에도 홈런 없어 불만족...노시환은 아직 시행착오 중

차승윤 2023. 4. 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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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타격하고 있는 모습. 이날 노시환은 3안타로 팀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은 24일 기준 타율 0.329, 1홈런, 8타점, 12득점, 장타율 0.474를 기록 중이다. 2루타는 8개로 KBO리그 전체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타율 0.281, 장타율 0.383, 2루타 24개를 기록한 페이스와 비교하면 훨씬 좋다.

노시환은 2022년 부진을 씻기 위해 지난겨울 변화를 시도했다. 타격 포인트를 앞에 형성하게 하며 장타를 노렸다. 그 결과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1, 5홈런, 장타율 0.971 맹타를 휘둘렀다. 개막을 앞두고 본지와 해설위원 8인의 설문조사에서는 3표를 얻어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장타자로 성장하는 듯했던 그가 아직은 중장거리 타자에 머물고 있다. 2루타는 공동 1위인데 홈런이 1개에 불과하다. 타구의 질은 좋다. 강한 타구(시속 150㎞ 이상) 비율이 40%에 달한다. 김재환(두산 베어스·48.7%) 박건우(NC 다이노스·45.1%) 잭 렉스(롯데 자이언츠·43.6%)의 뒤를 잇는 4위 기록(규정 타석 기준)이다. 홈런 4개를 때린 팀 선배 채은성(26.3%)과 비교해도 뛰어나다.

다만 홈런이 나오질 않고 있다. 생각했던 지점에서 타격이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범경기까지 앞에 두는 데 성공했던 타격 포인트가 다시 뒤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기대만큼 장타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본지와 만난 노시환은 "변화를 준 효과는 있다. 그런데 장타와 타격 포인트에 대한 감각이 시즌을 시작하니 바뀌어서 예전 스윙이 나오고 있다. 나도 모르게 한 번씩 타격 포인트가 뒤로 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급해하지 않는다. 경기를 뛰면서 조정하다 보면 원하는 타이밍이 나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장타를 의식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다 보면 홈런이 나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지금 상태를 유지하겠다. 타격 코치님께서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타격 포인트 변화는 노시환만 노리는 게 아니다. 노시환의 경남고 1년 후배이자 부산수영초 동기인 전의산(SSG 랜더스)도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장타를 노리고 있다. 다만 전의산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14, 장타율 0.381로 고전 중이다. 노시환은 "둘이 타격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의산이도 나랑 비슷하게 처음에는 홈런을 치다가 점점 삼진을 당하는 게 두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점점 포인트가 뒤로 오곤 한다"고 전했다.

홈런이 나오지 않아도 한화는 노시환의 성적에 함박웃음이다. 다만 아쉬운 건 노시환의 맹타에도 한화 타선이 타오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노시환이 중심 타자인데도 득점(12개)이 타점(8개)보다 많다. 낮은 득점권 타율(0.136)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3번 타자 노시환과 4번 타자 채은성의 뒤를 받칠 타자가 없다. 5번 타자를 주로 지키던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타율 0.127의 부진 끝에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래도 노시환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혼자 싸웠던 지난해보다 나아졌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타선 부진에 따른) 부담감은 없다. 이제 내 뒤에 은성 선배님이 계시다. 내가 못 쳐도 선배님이 잘해주시고, 선배님이 안 좋으실 때는 내가 더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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