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세난 여파…4건 중 1건은 전월세 내려, 감액갱신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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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계약보다 더 저렴한 전월세 조건으로 갱신하는 임대차 계약이 늘고 있다.
25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올해 1분기 전국의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감액한 계약 비율이 25%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감액 갱신 계약이 급증한 것은 주택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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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계약보다 더 저렴한 전월세 조건으로 갱신하는 임대차 계약이 늘고 있다.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동일 조건으로 세입자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25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올해 1분기 전국의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전월세 갱신 계약 중 종전 계약보다 감액한 계약 비율이 25%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갱신 계약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 4분기의 수도권 감액 갱신 비율 13%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구광역시의 감액 갱신 비율이 6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특별자치시가 48%, 울산광역시가 35%로 뒤를 이었다. 감액한 갱신 계약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특별자치도로, 3%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감액 갱신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갱신계약 중 13%가 감액하여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피스텔은 10%, 단독/다가구 주택은 6%가 감액하며 갱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감액 갱신 계약이 급증한 것은 주택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꼽힌다. 집주인이 동일 조건으로 새 계약을 맺을 세입자를 찾기 힘들어지자 기존 세입자와 종전 계약보다 저렴하게 재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의 전세수급동향지수는 79.3으로 2년 전 108.8 대비 27%가 줄어들었다. 특히 감액 갱신 계약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대구광역시의 경우 69.7로 2년 전 121.0 대비 42%가 감소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금리 인상과 전세 사기로 인하여 전세 거래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강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하여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전세대출 이자가 소폭 감소했으나 2년 전 2%대 전세 대출 금리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진 전세 이자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전월세 감액 갱신 계약의 비율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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