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글로벌 기술 허브 구축

파우치 롱셀 배터리 마더라인에 6000억
2026년까지 시험연구동 건설 등 총 4조

LG에너지솔루션이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배터리 생산공장의 글로벌 기술 허브인 '마더 팩토리'로 육성하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충북 청주시 오창 '에너지플랜트2'에 6000억원을 투자해 '마더 라인(Mother Line)'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마더 라인은 차세대 설계 및 공정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시험 생산 뿐 아니라 양산성 검증까지 가능하다. 제조업계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파일럿 라인은 시험 생산만 가능해 양산성 테스트 등 별도의 후속 작업이 필수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마더 라인에서 '파우치 롱셀 배터리'의 시범 생산 및 양산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세계 생산라인에 확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4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마더 라인 구축을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신규 모델의 양산 안정화에 소요되는 기간 역시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다양한 시제품 제작 및 생산 요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파우치 롱셀 배터리도 대량 시제품 공급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대표적 제품 중 하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생산할 수 있는 양산 리더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마더 라인 구축을 통해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함으로써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위치한 FMCC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폴란드공장 현지직원에게 원격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세계에서 가동 중인 배터리 생산공장의 마더 팩토리로 육성할 방침이다다. 이번 투자도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연구개발(R&D) 및 제조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작년 6월부터 58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마더 라인도 구축중으로, 차세대 핵심 제품들의 검증은 모두 오창에서 이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에너지플랜트에 세계 생산라인의 모습을 영상으로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인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센터(FMCC)도 구축하고 있다. 세계 최초 배터리 전문 교육기관인 ‘LG IBT(Institute of Battery Tech)’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전문 인력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전세계 공장에서 신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되는 컨트롤 타워로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공장의 중심지"라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1위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