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교민 지킨다" 尹의 프라미스...미국행 기내서 작전 지휘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수단 교민 구출 작전을 지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먼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작전 초기부터 우리 군용기, 청해부대 충무공 이순신함, 그리고 특전부대 경호요원의 긴급 파견을 지시했다"며 "워싱턴으로 오는 기내에서도 위성으로 용산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하도록 상황 보고를 받으며 탈출 직전까지 상황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그러면서 "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 28분이 안전하게 구출이 됐다"며 "가슴을 졸이면서 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로 고립됐던 교민 28명은 '프라미스'(Promise·약속)로 명명된 우리 군 당국의 작전을 통해 무사히 구출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단 현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어떤 상황에서도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가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 비상철수 계획 점검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다음 날 TF 보고를 받은 뒤 군 수송기 긴급 파견, 아덴만 지역 내 청해부대의 수단 인근 해역 급파 등 핵심 사항을 선제적으로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 이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그런 작전이 펼쳐졌기 때문에 '프로미스(Promise)'로 명명됐다"고도 설명했다.
관계자는 작전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피를 나눈 혈맹으로 불렸던 UAE와 긴밀한 협력관계"라며 "정보네트워크를 가진 UAE가 아니었으면 육로를 통해서 구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와 UAE 정부 등은 수단 정부군·반군 양측에 제3국 교민 철수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협상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은 정부가 급파한 공군 수송기 C-130J ‘수퍼 허큘리스’를 타고 인근 사우디아라비아 홍해 연안도시 제다로 이송된 뒤 또 다른 공군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이동 중이다. 25일 오후 4시 서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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