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불륜은 '디폴트값'…욕설에 폭력, 성추행까지 갈때까지 간 '부부예능'[SC초점]

고재완 2023. 4. 2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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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부 예능만 본다면 온나라가 싸움 투성이로 보일 것 같다.

좀 더 자극적인 소재를 추구하다보니 이제는 범죄, 성추행까지 소재로 삼고 있다.

워낙 자극적인 부부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템이 없이 자극적인 소재만 찾는 '부부 예능'에 시청자들이 중독된다면 제작진은 어디까지 수위를 높여야할지 한계점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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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근 부부 예능만 본다면 온나라가 싸움 투성이로 보일 것 같다.

좀 더 자극적인 소재를 추구하다보니 이제는 범죄, 성추행까지 소재로 삼고 있다. 아무리 재미를 추구하는 예능이지만 '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블 채널을 물론 지상파까지 싸움 부추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앞에 서있는 예능은 역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이다. '육아 대통령'이라고 불리며 추앙받던 오은영 박사의 이미지는 '결혼지옥'으로 인해 조금은 쇄락한 것이 사실이다. 워낙 자극적인 부부의 이야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사건은 바로 '아동 성추행' 입건이었다. 지난해 12월 19일 방송된 '결혼지옥'에서 A씨가 의붓딸이 "싫어요"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주사놀이'를 한다며 엉덩이로 손으로 찌르는 장난을 계속 치는 장면이 논란이 됐고 A씨가 경찰에 입건되기까지 했다.

최근에는 개그맨 김경진, 모델 전수민 부부는 출연해 '불화 마케팅'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이 부부는 결혼 전 채널A '아이콘택트', 결혼 직후 채널A '애로부부'에도 출연하며 꾸준히 갈등을 보고(?)해왔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최근 한술 더 뜬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SBS PLUS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이하 당결안)'에는 욕설에 가정 폭력 그리고 이번에는 성추행까지 등장했다. 25일 방송한 '당결안'에서 노랑 아내는 "둘째 아이 임신 당시 남편과 함께 다녔던 마사지숍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사지 도중 자세를 옮기면서 남자 마사지사가 가슴을 만졌다. 처음엔 '이게 뭐지?'라고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상습범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화를 냈다. '너도 클럽에서 놀 때 가슴골 드러내는 옷 입었잖아! 그것 좀 만졌다고 X랄이야?'라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사실 이 정도 사건이라면 방송국을 찾을 것이 아니라 경찰서를 찾아야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같은 소재가 버젓이 전파를 타고 있다.

공영방송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도 부부싸움에 집착중이다. 최근에는 현진영과 오서운 부부의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앞서 갈등을 야기했던 이천수 심하은 부부는 최근 방송에서 현진영 오서운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 서로의 문제를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오서운은 "남편이 욱하고 욕도 한다"라고 말했고 심하은도 "저랑 똑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부 사이에 나오는 욕설은 누가봐도 정상적인 범주의 것은 아니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는 이제 '고딩엄빠'라는 프로그램의 주제보다는 얼마나 자극적인 젊은 부부가 있나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고딩엄빠보다는 어린 시절 아기를 낳은 부부의 갈등을 주제로 삼고 있다.

최근 부부 예능에서 외도와 불륜은 '디폴트 값'에 가깝다. 이에 더해 욕설과 폭력에 성추행까지 소재로 등장하면서 한층 자극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물론 자극적인 만큼 시청률에서는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템이 없이 자극적인 소재만 찾는 '부부 예능'에 시청자들이 중독된다면 제작진은 어디까지 수위를 높여야할지 한계점이 없어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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