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플랫폼’ 힘 주는 카카오페이…정체성 찾는다

권지예 2023. 4.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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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살때 캐시백 비교부터 주담대
연말엔 보험상품, 가상자산까지
“사업 본질과 혁신 방안 성찰”
신원근 대표, 핵심사업 확대 초점
카카오페이 본사. 연합뉴스
카카오페이가 '비교 플랫폼'에 힘을 주고 있다. 금융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카카오페이가 금융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이달부터 자동차를 구매할 때 캐시백 혜택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자동차 카드결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카드사가 자동차 구매 대금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오토 캐시백’을 제공하는데, 차 값에 따라 수십~수백만원에 달하는 캐시백을 어느 카드사에서 더 많이 적립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매 예정 차량 가격이 6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카카오페이 앱 ‘대출’ 탭에서 ‘자동차 카드’ 비교 탭을 선택한다. 구매가인 6000만원을 입력하면 포인트 적립률이 높은 카드를 순서대로 추천해주는 식이다. 현재 제휴 카드사는 신한·국민·우리·하나·롯데카드다.

앞서 지난달에는 주택담보대출 비교 서비스도 내놨다. 아직 제휴 금융사는 SC제일은행과 교보생명 등 2곳의 상품만 중개하고 있어 제휴처를 넓혀 가야하는 상황이지만, 네이버파이낸셜보다 한 발 앞서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63개 금융사와 제휴한 신용대출과 카드대출, 보험사 약관대출, 전세대출에 이어 주담대까지 각종 대출 비교 서비스와 97개 금융사의 600여 개 정기예금·적금 상품의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드 추천과 결제 혜택 비교까지 금융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가공해 제공하는 데 힘을 주면서 본래의 정체성을 굳혀가는 모습이다. 

연말부터는 여러 보험회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고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 받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가 ‘플랫폼의 보험 상품 취급 시범운영 방안’을 마련하면서, 정보 제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또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75억원으로 첫 연간 흑자전환하는 등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상장하며 큰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주식 관련 잡음과 본업 경쟁력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이에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실하게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핵심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사업은 버티컬 플레이어(한 분야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품을 모아 최적의 정보로 가공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신 대표가 지난 2월 컨퍼런스콜 당시 “핑계대지 않고 사업의 본질과 혁신 방안에 대해 성찰하겠다”고 말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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