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이강인과의 이별…“이제 8경기밖에 안 남았다”

김명석 2023. 4. 2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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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헤타페전에서 수비수 압박을 피해 드리블하고 있는 마요르카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마요르카 이강인이 24일 헤타페전에서 한국인 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멀티골을 기록한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강인(22)의 맹활약이 연일 이어질수록 마요르카 팬들의 심경은 복잡할 수밖에 없다. 올여름 결별이 기정사실이 됐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벌써부터 이강인이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남은 경기 수를 세기 시작했다. 안타깝지만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스페인 울티마오라는 24일(한국시간) “최근 이강인의 활약에 마요르카 팬들은 열광하고 있지만, 이미 이별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마요르카 팬들은 이강인의 경기를 8경기를 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8경기는 마요르카의 남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 수다.

적어도 마요르카 팬들 입장에선 이강인과 결별하는 걸 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수밖에 없다. 리그 5골 4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넘어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영향력 자체가 팀의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헤타페전에서는 데뷔 첫 멀티골까지 터뜨리며 맹활약했으니, 마요르카 팬들 입장에선 이강인의 활약이 기쁘면서도 기정사실이 된 결별 탓에 안타까운 마음도 더할 수밖에 없다.

마요르카 이강인(왼쪽)이 24일 헤타페전에서 한국인 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멀티골을 기록한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매체는 “이강인은 지난 헤타페전에서 팀의 1부리그 잔류라는 또 하나의 보물을 안겨준 멀티골을 터뜨렸다”며 “불과 만 22세 2개월의 나이에 팀의 리더가 됐다. 데뷔 후 이렇게 많은 출전 시간을 뛴 시즌(2304분)도, 가장 많이 선발(27경기)로 출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리그 득점(5골) 역시도 이번 시즌이 그의 커리어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이강인은 그러나 곧 팀을 떠날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맹활약 덕분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중심으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은 계약 기간과 무관하게 이강인이 가진 잠재력, 그리고 2000만 유로에 못 미치는 저렴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은 그의 이적이 불가피한 이유로 현지에선 보고 있다.

울티마오라는 “이강인은 어시스트와 세트피스 킥력, 득점력 등에서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나이나 가능성, 몸값을 고려하면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이제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떠나기 위해 짐을 싸야 할 운명이다. 팬들도 이별을 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이날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의 비시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라리가 30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데뷔 첫 멀티골이자 한국인 선수의 역사적인 라리가 첫 멀티골이다. 울티마오라뿐만 아니라 현지에선 이미 올여름 이강인이 팀을 떠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EPL 구단들의 러브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이 포효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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