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도 대구는 새로울 거예요" 라이온킹의 마음을 잘 아는 헐크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5일 KBO리그 최고의 이슈는 이견의 여지없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방문이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정규리그 첫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삼성 그 자체였다. 1995년 프로 입단 후 2017년 은퇴 전까지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 기간(2004-2011)을 제외하면 15 시즌 동안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5번의 홈런왕과 MVP를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2003년 쏘아 올린 56홈런은 20년이 흐른 지금까지 누구도 깨지 못하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17 시즌 화려한 은퇴식과 함께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 우측 외야 벽면에는 이승엽 감독의 그라피티가 새겨졌고 등번호 36번은 구단 역사상 3번째로 영구결번됐다.
삼성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 모습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이승엽 감독이지만 지난해 11월 두산 제11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라이온킹'이 베어스의 수장이 됐다. 등번호 77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라이온즈 파크를 찾아 처음으로 원정팀이 사용하는 1루 더그아웃에서 게임을 지켜보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일단 지난 22일 잠실 KT 위즈전에 앞서 "(대구 원정과 관련된)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내가 현재 입고 있는 건 두산 유니폼이고 두산에 와서 우리 팀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만 보고 있다"며 감상보다는 현실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 팀의 사령탑으로서 승부에만 집중하고 싶지만 주위의 반응은 다르다. 이승엽 감독은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싣기도 전에 쏟아지는 연락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승엽 감독은 "앞만 보고 가야 하니까 사실 (대구 원정을 가는 특별한) 그런 감정은 전혀 없었는데 지인들에 연락이 많이 왔다"고 웃은 뒤 "야구장에 많이 오겠다고 하더라. 게임에 돌입하면 냉정해져야 하지만 라이온즈파크 1루에 들어가면 감회가 새롭기는 할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이승엽 감독의 마음을 100%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삼성의 영구결번 1호였던 '헐크'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 역시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대구를 방문했던 순간을 잊지 않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삼성의 상징이 이승엽 감독이었다면 프로야구 출범 원년 1982 시즌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는 이만수 감독이 있었다.
22일 라오스 야구국가대표팀 선수들과 잠실을 찾은 이만수 감독은 "이승엽 감독도 대구를 가는 게 신경이 쓰일 거다. 나도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그랬다"며 "여러 가지 복합적인 마음이 들고 다른 야구장을 갈 떄보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은 1997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 포수코치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7년 SK의 수석코치를 맡아 KBO리그로 돌아왔고 2011년 감독 대행을 거쳐 이듬해 정식 감독으로 부임, 2013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이만수 감독은 2007년 5월 22일 당시 삼성의 홈 구장이었던 대구 시민운동장을 찾았던 순간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대구팬들은 이만수 감독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대구 시내 곳곳에 내걸었고 경기 중에는 장미꽃을 선물하며 삼성의 레전드를 향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이만수 감독은 "이승 감독이 대구에서 워낙 잘했고 상징적인 선수였다. 두산을 이끌고 가면 반응이 좋을 것 같다"며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지도자를 하게 되면 많은 팬들이 호응을 한다. 옛날 생각도 나고 남다른 마음이 드는 것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또 "내가 SK 수석코치로 대구에 갔을 때 10년 만에 방문이었다. 노래 가사처럼 팬들이 엄청난 장미를 주셨는데 이승엽 감독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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