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자영업자 대출 연체 1조2000억…금융위기 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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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자영업자에게 내준 대출에서 불거진 연체가 한 해 동안에만 5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조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0개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총 1조166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0.4%(4716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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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빙산의 일각' 우려 확산
고금리·고물가 충격파 본격화
국내 은행들이 자영업자에게 내준 대출에서 불거진 연체가 한 해 동안에만 5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조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연체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넘게 계속돼 온 금융지원의 영향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드러난 리스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 고금리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0개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총 1조1661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0.4%(4716억원) 늘었다. 이는 2008년 말 기록인 1조1조5443억원 이후 연말 시점으로 최대 액수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우선 IBK기업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이 202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6.8% 증가하며 유일하게 2000억원을 넘어섰다. 하나은행은 1931억원으로, NH농협은행은 1438억원으로 각각 118.8%와 64.6%씩 해당 금액이 늘며 규모가 큰 편이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1397억원으로, 우리은행은 1346억원으로 각각 59.6%와 60.2%씩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이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도 1179억원으로 77.0% 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결국 은행 빚을 갚는데 한계에 봉착한 자영업자들이 그 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와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온 고물가는 개인사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누구보다 큰 타격을 받았던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감안하면 누적된 상처가 비로소 제 모습을 내보이는 형국이다.
문제는 더 큰 위험이 수면 아래에 잠재돼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금융지원 덕에 당장 원금이나 이자를 갚기 힘들어 연체로 잡혀야 할 대출 중 상당수가 억눌려 있어서다. 정부는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2020년 4월부터 금융사들로 하여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상환의 만기를 연장해주고 이자 상환을 유예토록 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정책적 효과에 힘입어 자영업자 대출에서의 부실은 코로나19 이후 도리어 축소돼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금융지원의 약발로도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인 2019년 말까지만 해도 9851억원이었던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액은 2020년 말 7996억원, 2021년 말 6845억원 등으로 줄어 왔다. 그러다 지난해 단숨에 1조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자영업 대출의 리스크가 한층 가시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치솟은 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건전성 악화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며 "코로나19와 고물가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큰 개인사업자들의 대출에 대해서는 보다 세밀한 상환 여력 평가와, 그에 기반 한 연착륙 방안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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