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뱅크런' 규모, 1분기에만 91조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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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투자 실패 등으로 파산 위기에 빠졌다가 경쟁사인 UBS에 인수된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고객들이 올해 1분기에만 90조원이 넘는 돈을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CS가 24일(현지시간) 발간한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은행 고객들이 자산관리 부서나 예금 부서에 맡겼던 돈이 1∼3월에만 612억 스위스프랑(91조8천억여원) 정도 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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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시형 기자]
잇단 투자 실패 등으로 파산 위기에 빠졌다가 경쟁사인 UBS에 인수된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의 고객들이 올해 1분기에만 90조원이 넘는 돈을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CS가 24일(현지시간) 발간한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은행 고객들이 자산관리 부서나 예금 부서에 맡겼던 돈이 1∼3월에만 612억 스위스프랑(91조8천억여원) 정도 인출됐다.
보고서는 UBS가 CS 인수를 확정한 지난달 19일 이후 순자산 유출이 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연방정부 주도로 전격적으로 발표한 두 은행의 합병 소식에 자산 안전성을 우려한 CS 고객들이 앞다퉈 대규모로 예금을 빼가는 소위 '뱅크런'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예금 유출은 이달 들어 완화됐지만, 순자산 규모가 바닥을 찍고 다시 늘어나는 식의 반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CS는 올해 1분기에 128억 스위스프랑(19조2천억여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는 CS의 고위험 채권이 상각된 데 따른 명목상의 수치라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CS는 UBS에 인수되기 위한 조건으로 CS의 채권 가운데 160억 스위스프랑(22조6천억여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T1)을 모두 상각처리하기로 했다. 이는 인수 협상에 적극 관여한 스위스 금융당국의 지침을 따른 것이다.
AT1 채권 상각 부분을 제외하면 CS는 올해 1분기에 13억 스위스프랑(1조9천503억여원) 정도의 세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UBS에 인수된 CS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UBS의 일부가 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CS 직원의 최대 30%에 달하는 2만5천명 수준의 감원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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