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VB사태 뱅크런, 트위터가 촉발해" 첫 연구 논문

뉴욕=조슬기나 2023. 4. 25.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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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가 촉발했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논문은 SVB가 폐쇄된 지난달 10일을 전후해 3월 1~14일 상장 은행들과 관련된 540만개의 트윗을 분석한 결과, SNS가 실제로 SVB 파산에 기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은 뱅크런을 앞두고 예금주들이 트위터에 SVB 위기를 트윗하며 공포를 확산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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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가 촉발했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SVB 파산에 대한 첫 번째 학술 논문이다.

크리스토퍼 실러 애리조나 주립대 경영학 교수 등 미국과 유럽의 5개 대학 교수는 최근 발간한 '뱅크런 촉매제로서 소셜미디어'(Social Media as a Bank Run Catalyst)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트윗이 SVB의 뱅크런을 악화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9일 위기설이 확산한 SVB는 하루 만에 무려 420억달러(56조원)가 빠져나가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논문은 SVB가 폐쇄된 지난달 10일을 전후해 3월 1~14일 상장 은행들과 관련된 540만개의 트윗을 분석한 결과, SNS가 실제로 SVB 파산에 기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 경제매거진 포춘은 "트위터가 금융 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하고 SVB 파산의 촉발제가 됐음을 조사한 첫 번째 주요 연구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논문은 뱅크런을 앞두고 예금주들이 트위터에 SVB 위기를 트윗하며 공포를 확산시켰다고 전했다. 이들은 벤처 캐피탈리스트, 스타트업 창업자 등 SVB 예금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영향력 있는 예금주들이다.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연계된 은행은 예금자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경우 뱅크런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런에 노출된 은행들의 주가를 해당 은행에 대한 부정적 트윗과 비교한 결과, 회사가 반복적으로 언급될 수록 뱅크런의 위험 역시 '현저히'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소속된 예금자들의 부정적 트윗이 게시된 이후 5~15분 동안 은행 주가에도 '상당한' 수준의 부정적 여파가 확인됐다. 논문은 트윗 전후 한 시간 동안 주가 흐름을 보면 "은행에 대한 트위터 대화의 강도가 주가 하락을 예측한다"고 전했다.

특히 논문은 다른 은행들 역시 유사한 위험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을 작성한 교수들은 "SNS 기반 뱅크런은 새로운 리스크"라며 "트위터 등 SNS가 점점 더 보편화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러한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다른 결과에까지 여파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정책 입안자들은 빠르게 위기가 확산하는 새 시대에 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실러 교수 외에 앤서니 쿡손 콜로라도대 교수, 코빈 폭스 제임스 메디슨 대학 교수, 하비에르 질-바조 스페인 폼페우 파브라대 교수, 주안 펠리페 임베트 프랑스 파리 도핀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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