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민감한 中, EU 외교수장에 “노망든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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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가 유럽연합(EU)의 외교 수장이 대만해협 순찰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내정에 대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이후 각국에서 대만 관련 발언이 잇따르자 연일 발끈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4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발언은 대만 문제를 국제적인 문제로 바꾸려는 시도를 드러내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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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대만 이용 내정 간섭 반대”
중국 관영 매체가 유럽연합(EU)의 외교 수장이 대만해협 순찰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해 “내정에 대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이후 각국에서 대만 관련 발언이 잇따르자 연일 발끈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4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의 발언은 대만 문제를 국제적인 문제로 바꾸려는 시도를 드러내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랜 세월 시대와 동떨어진 노망든 노인처럼 오늘날에도 유럽 군함이 태평양에서 힘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면 그 결과는 당혹스러운 실패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특히 “유럽 인사의 도발적인 발언은 한국 지도자가 비슷한 시기에 대만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한 점과 맞물려 관심을 끌었다”고 주장했다.
보렐 대표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기고문에서 “대만해협은 무역과 관련된 가장 전략적인 해협”이라며 “항해의 자유에 대한 유럽의 헌신을 보여주기 위해 유럽 해군들이 대만해협을 순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한국에도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이날 모바일 메신저 위챗 공식 채널에 입장문을 내고 “한국이 1992년 한·중 수교 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를 중국 내정으로 볼 수 없다는 영국 외무장관 발언에도 “언행에 신중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관이 구소련 해체 후 탄생한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한 일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루사예 주프랑스 중국 대사는 지난 21일 방송된 프랑스 방송 인터뷰에서 “소련 붕괴 이후 등장한 국가들은 그들의 주권 국가 지위를 구체화한 국제적 합의가 없으므로 국제법상 유효한 지위가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과거 소련에 속했고 지금은 EU 회원국인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을 격분시켰다. 3국은 이날 중국 대사를 나란히 초치해 루 대사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회의차 룩셈부르크에 모인 EU 외교장관들도 “중국 대사의 발언은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옛 소련국들의 주권국 지위를 존중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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