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투자 실패 코너 몰린 한국지역난방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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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연이은 투자 실패로 정부의 자산 효율화 기조에 역행하고 있다.
난방공사가 민간에 출자한 사업 7건 중 6건은 투자액 전액을 잃었거나 손실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공사가 14개 재무위험 공기업 중 자산 효율화를 통한 재무 상황 개선 수준이 가장 낮은 곳으로 평가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난방공사는 14개 재무위험 공기업 중 올 1분기 기준 자산 효율화 실적이 가장 저조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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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95.75% 부채 비율 매년 상승
정규직 복리후생비 지출은 급증세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연이은 투자 실패로 정부의 자산 효율화 기조에 역행하고 있다. 난방공사가 민간에 출자한 사업 7건 중 6건은 투자액 전액을 잃었거나 손실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공사가 14개 재무위험 공기업 중 자산 효율화를 통한 재무 상황 개선 수준이 가장 낮은 곳으로 평가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인데도 난방공사의 정규직 복리후생비는 코로나19사태를 거치며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난방공사는 14개 재무위험 공기업 중 올 1분기 기준 자산 효율화 실적이 가장 저조한 기관이다. 자산 효율화란 부동산이나 출자 지분 등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는 것을 뜻한다. 난방공사의 올해 1~3월 자산 효율화 실적은 1건에 그쳤다. 보유 중인 콘도회원권을 판매해 4000만원을 보전한 게 유일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한국전력공사는 자산 효율화를 통해 3835억2000만원을 마련해 실적 1위를 차지했다.
난방공사가 다른 13개 기관에 비해 실적이 유독 저조한 것은 누적된 투자 실패 때문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난방공사 출자액 상당수는 ‘휴짓조각’이 됐다. 경기 수원시 일대 지역난방 공급을 위해 245억원을 출자한 회사인 휴세스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출자액의 장부가액은 가장 최근 공시인 2021년 기준 ‘0원’이다. 휴세스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풍력발전업체인 윈드밀파워와 폐기물 연료 제조업체인 청정빛고을에 대한 출자 상황도 마찬가지다. 2021년 기준 각각 6억7500만원, 40억9900만원을 출자했지만 장부가액은 둘 다 ‘0원’으로 공시돼 있다.
투자 실패가 거듭되는 가운데 난방공사의 복리후생비 지출은 급증세다. 난방공사 정규직의 복리후생비 총액은 2017년 36억7208만원에서 코로나19 확산기인 2021년에는 44억111만원으로 5년 새 19.9% 늘었다. 특히 기념품비와 문화여가비 지급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중 기념품비의 경우 2020년부터 처음 계상되기 시작했다. 2019년까지 지출했던 행사비를 기념품 비용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비용을 대폭 상향했다.
난방공사의 부채비율은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2020년 236.70%였던 부채비율은 2021년(257.47%)에 이어 지난해(6월말 기준)에는 295.75%까지 뛰었다. 자본잠식까지 갈 상황은 아니지만 복리후생비를 늘리는 등 방만 경영을 할 여건은 안되는 것이다.
난방공사의 이 같은 경영 현황은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영평가부터 재정 건전성 등 경영 지표 반영 비중을 대폭 늘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재무위험 공기업의 경우 출자도 들여다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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