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아반떼, 중국선 엘란트라… 차 이름 왜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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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한국에서만 아반떼입니다.
현대차는 최근 '2023 상하이모터쇼'에서 '더 뉴 아반떼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고성능 N브랜드의 중국 상륙을 시작했는데, 중국에서 이 차의 이름은 '더 뉴 엘란트라 N'입니다.
현대차는 왜 아반떼를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시킨 걸까요.
그 후속 모델이 아반떼인데, 다른 국가에서는 '엘란트라'라는 이름이 쌓은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차명을 그대로 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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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이미지 피하려 바꾸기도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한국에서만 아반떼입니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엘란트라’로 불립니다. 현대차는 최근 ‘2023 상하이모터쇼’에서 ‘더 뉴 아반떼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해 고성능 N브랜드의 중국 상륙을 시작했는데, 중국에서 이 차의 이름은 ‘더 뉴 엘란트라 N’입니다. 중국인은 한문으로 된 2~4자 차명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과거엔 ‘위에동’ ‘랑동’ 등의 이름을 썼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통일하기 위해 엘란트라로 바꿨죠.
현대차는 왜 아반떼를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시킨 걸까요. 엘란트라는 1990~1995년 한국에서도 판매됐던 차량입니다. 그 후속 모델이 아반떼인데, 다른 국가에서는 ‘엘란트라’라는 이름이 쌓은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차명을 그대로 쓴 겁니다. 기아 셀토스도 최근까지 중국에서 ‘KX3’로 불렸습니다. 올해 2분기부터 한국 이름과 같은 ‘셀토스’를 쓰기로 했습니다. 국가별로 다른 이름을 사용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외국에서 다른 이름으로 팔리는 차량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대차 엑센트는 인도에서 베르나, 기아 K3는 북미에서 포르테, K5는 옵티마로 개명했습니다. 지금 소개해 드린 차량들은 전부 엘란트라와 마찬가지로 기존 차명의 인지도를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큽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이름이 외국에선 부정적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피치 못하게 바꾼 사례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기아 카니발입니다. 한국에서는 ‘축제’라는 의미이지만 영어권 국가에서는 ‘식인풍습(cannibalism)’이라는 의미와 발음이 비슷합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미국 애리조나의 휴양도시 ‘세도나’의 이름을 씁니다. 한국 이름 ‘유식’이라는 아이가 미국 학교에서 그 이름을 그대로 쓰면 ‘you sick’(아픈 당신)이라고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영어 이름을 새로 짓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현대차가 2001년에 출시했던 스포츠 쿠페 ‘투스카니’도 남미에선 현지 욕설과 발음이 비슷해 ‘쿠페’로 이름을 바꿨었다고 합니다.
현대차 그랜저는 2005년 미국에 수출할 당시 현지 딜러들에게 이름을 설문조사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결정된 현지명은 ‘Azure’(하늘색)와 ‘Era’(시대)를 합친 ‘아즈라’(희망찬 미래).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명은 현지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현지인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자리 잡기 위해 차명은 현지화 전략을 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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