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그너그룹, 수단 분쟁도 불붙이나… 외신 “무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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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 기업인 바그너그룹이 최근 수단의 군벌 간 무력 분쟁에 무기 제공 등을 통해 개입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미국 국방부 기밀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은 아프리카에서 '반서방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준군사 조직과 허위 정보 능력을 통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바그너그룹이 이번 수단 분쟁에서 반군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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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측 “수단에 용병 1명도 없다”
광물 자원 노린 외세 개입도 커져
러시아 용병 기업인 바그너그룹이 최근 수단의 군벌 간 무력 분쟁에 무기 제공 등을 통해 개입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입수한 미국 국방부 기밀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은 아프리카에서 ‘반서방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 준군사 조직과 허위 정보 능력을 통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최근 6년간 아프리카 13개국 중 최소 8개국에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지만 미 중앙정보국(CIA), 국방부 등은 이에 효과적인 타격을 가하지 못했다고 문건은 분석했다.
바그너그룹은 특히 수단을 비롯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 리비아에서 자원을 채굴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수단 군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올해 말까지 수단의 항구도시인 포트수단에 해군 기지를 완공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도 문건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미국은 수단에서 바그너그룹의 군사·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는 데 주목하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바그너그룹이 이번 수단 분쟁에서 반군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바그너그룹이 수익성 높은 금 채굴권의 대가로 수단에 장갑차와 훈련을 제공해왔으며, 이번 분쟁에서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RSF에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한 강력한 무기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바그너그룹 측은 수단 분쟁 관여 의혹을 일축했다. 24일 BBC에 따르면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은 “최근 2년 동안 수단에 머무는 바그너그룹 용병대원은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수단 정부군과 RSF 간 분쟁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돼 21~23일 사흘간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분쟁은 현 정부군 지도자인 알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장군 간의 권력 다툼에서 촉발됐다.
국제사회가 휴전을 촉구하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수단의 광물 자원 등을 노린 외세의 개입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단과 국경을 맞댄 리비아는 지난 17일 탄약을 포함한 군사 물자를 실은 비행기 최소 한 대를 RSF에 보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공개적으로는 중립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수년간 다갈로 장군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이집트는 알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을 지지하며 제트기 여러 대와 조종사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들이 수단 분쟁에 개입하는 것은 수단의 전략적 위치, 막대한 금 매장량 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NYT는 “주변국들은 나일강·홍해에 대한 전략적 위치를 갖춘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국가이자 막대한 광물 자원과 농업 잠재력을 가진 수단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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