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폭락 2거래일 전… 140만주 처분한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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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탁월한 지분 매도 시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본인이 갖고 있는 계열사 다우데이타 지분을 대량 매도했다.
김 회장이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 3.66%(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이미 605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뒤라 시장에서는 탁월한 매도 시점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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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이미 20일 지분 3.66% 매각
증여세 납부 위한 실탄 마련 해석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탁월한 지분 매도 시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본인이 갖고 있는 계열사 다우데이타 지분을 대량 매도했다. 김 회장 매도 2거래일 후인 24일 다우데이터는 하한가를 맞았다. 다우키움그룹은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을 핵심 계열사로 둔 만큼 높은 자본시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승계작업을 순탄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다우키움그룹의 승계 핵심 기업 중 하나인 다우데이타는 전날보다 29.97% 떨어진 3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 회장이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 3.66%(140만주)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이미 605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뒤라 시장에서는 탁월한 매도 시점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우데이타는 다우키움그룹의 최상단에 있는 기업이다. ‘김 회장 등 오너일가→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 사람인HR, 한국정보인증’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보면 오너일가가 가장 지분을 늘려야 할 기업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본인 명의의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120만주를 받았고 장녀 김진현씨와 차녀 김진이 키움자산운용 상무에게 각각 40만주를 나눠줬다. 이번 김 회장 지분 매도는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여받은 자녀들이 빚을 내 증여세를 낼 수 있지만 최근 고금리 기조 속에서 김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팔아 현금증여를 통해 증여세를 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우데이타 주가도 고점이라는 판단이 깔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우데이타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1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종목이었다. 김 회장 매도가격을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213%나 된다.
그룹 측에서는 김 회장의 지분 매도로 향후 지배구조나 의사 결정 구조에 큰 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다우키움그룹은 이미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된 그룹이다.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를 소유해 그룹을 지배하는 기존 구조에서 장남 김 대표가 ‘이머니’라는 회사를 통해 다우데이타를 소유해 그룹 전체를 장악하는 구조로 재편이 완료된 상태다.
이머니는 김 대표가 지분 33.13%를, 김진현씨와 김 상무가 각각 6.02%를 보유하고 있다. 이머니는 오랫동안 다우데이타 지분을 모아왔다. 2013년 10.15%에 불과했던 보유 다우데이타 지분은 지금은 31.56%로 늘었다. 이 사이 김 회장은 보유 다우데이타 지분을 매도하거나 자녀들에게 증여하면서 2대 주주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이머니가 추가로 다우데이타나 다우기술 지분을 늘릴 수 있다고 본다. 매수 재원은 다우데이타에서 나오는 배당금이다. 김 회장과 세 자녀, 이머니가 보유한 다우데이타 지분만 66.83%로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오너일가의 몫이어서다.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 오너 일가의 기업 승계를 공고히 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로 다우데이타의 배당규모는 점차 늘고 있다. 2014년 24억원의 현금 배당을 한 다우데이타는 작년과 올해 각각 114억9000만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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