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자신감?" 美은행권 혼란 후 자사주 매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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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혼란 이후 경영진 등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회사 정보에 밝은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문회사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턴 사장 역시 "기업 내부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2008년이(글로벌 금융위기) 아니다"라며 은행권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 러시로 인해 은행권 위기가 봉합됐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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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혼란 이후 경영진 등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시장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SVB 파산 여파가 확산했던 3월 한 달간 600개 이상의 기업에서 1000명 이상의 임원 및 이사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내부자 거래 데이터분석 제공업체인 워싱턴서비스에 따르면 이는 작년 5월 이후 개인, 기업 기준 모두 최고치다. 기업 내부자들의 매도와 비교한 매수 비율도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SVB 사태 직후 위기설에 휩싸였던 찰스슈왑의 경우 지난달 중순 월트 베팅거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계좌로 3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사실을 공개하며 회사가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3월 자사주를 매입한 기업 내부자의 절반 이상이 금융회사 임원 및 이사진으로 파악된다. 은행권 혼란 속에서 자사의 건전성을 강조하는 한편,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잡은 셈이다.
WSJ는 "금융회사들이 매수 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며 "미 은행들의 급격한 붕괴로 글로벌 은행권 위기가 고조된 직후 경영진이 증시 회복에 베팅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투자자들 역시 회사 정보에 밝은 기업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달 저점에서 증시가 반등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는 평가다. S&P500지수는 올들어 7.7% 상승하며 3월 SVB발 은행권 혼란 이후에도 회복력을 입장하고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 자산관리회사 홈리치 베르그의 스테파니 랑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에 우량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공포가 많았다. 이는 마치 목욕물과 함께 아기를 버리는 상황이었다"면서 "내부자가 주주들과 함께 투자하는 것(자사주 매입)은 주식에 대한 좋은 보증"이라고 평가했다.
투자리서치 회사 베리티데이터에 따르면 3월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은 지역은행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텍사스에 본사를 둔 컬런/프로스트 뱅커스, 캘리포니아주에 기반한 팩웨스트 방코프, 오하이오주를 중심으로 한 피프스서드 방코프 등이다.
베리티데이터의 벤 실버먼 리서치디렉터는 "(SVB발 은행권 위기)폭풍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의 신호"라며 "이러한 신호는 투자자들에게 확실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문회사 웰스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턴 사장 역시 "기업 내부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2008년이(글로벌 금융위기) 아니다"라며 은행권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 러시로 인해 은행권 위기가 봉합됐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이러한 추세를 보다 신중하게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빅토리아 페르난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내부자 매수가 증가한 것은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투자 전망을 할 때 유일하게 보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오래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지난달에는 금융부문 외에 소비자 중심의 기업들에서도 내부자들의 자사주 매입 움직임이 확인됐다. 도미노피자의 러셀 와이너 CEO는 3월 초 1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는 와이너 CEO의 첫 자사주 매입이다. 베리티데이터는 도미노피자에서 내부자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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