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석’ 김서현 가세, 역대급 신인왕전

고봉준 2023. 4. 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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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동작에서 나오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한다. 때로는 각도 큰 슬라이더로 베테랑 선배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낸다. 올 시즌 프로야구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19)이 주인공이다.

프로야구 신인왕 타이틀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군 데뷔가 늦어졌던 ‘전국 수석’ 김서현이 합류하면서 고교 시절 자웅을 겨뤘던 유망주들이 프로 무대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김서현

키 1m88㎝의 정통파 투수 김서현은 지난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의 영광을 안았다. 서울고 시절부터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진 데다 잠재력까지 갖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1군 데뷔는 동기들보다 조금 늦었다. 아직은 몸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한화 구단의 판단 아래 개막 초반을 2군에서 보냈다.

윤영철

그러는 사이 1군에선 다른 신인들이 한 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선수는 KIA 타이거즈의 동갑내기 왼손 투수 윤영철(19)이다. 김서현과 전국 수석을 놓고 다퉜던 2순위 윤영철은 지난 15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나 3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5실점하면서 진땀을 흘렸다. 그래도 다음 등판이었던 21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와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김민석

김서현과 윤영철 다음인 3순위로 호명된 롯데 자이언츠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민석(19)도 1군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개막 이후 내야와 외야를 오가면서 백업 선수로 활약 중이다. 16경기 타율 0.167(48타수 8안타)로 타격은 뛰어나지 않지만,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SSG 랜더스 투수 이로운(19)도 주목할 만하다. 6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2.45(7과 3분의 1이닝 2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또, 같은 팀 송영진도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42(12와 3분의 2이닝 자책점)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키움 포수 김동헌과 삼성 오른손 투수 이호성, 한화 내야수 문현빈 등도 신인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동갑내기 신인들이 한 발 먼저 활약하는 사이 김서현은 지난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지각 신고식을 치렀다. 그리고 이날 시속 157.9㎞의 빠른 공을 던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4일 현재 성적은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25(4이닝 1자책점)다. 특히 23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선 김현수에게 공 5개 모두 변화구만 던지면서 삼진을 잡아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신인은 총 14명이다. 최근 20년간 가장 많은 숫자다. 이전까지는 2013년과 2022년의 11명이 최다 신인이었다. 올 시즌에는 그만큼 촉망받는 샛별이 많다는 이야기다. 정민철 해설위원은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도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 신인왕 자격이 있는 한화 문동주까지 포함하면 올해는 가장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예상된다”며 “이들이야말로 한국 야구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인공이다. 몇몇 신인 선수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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