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대기하며 장초반 혼조세

뉴욕=조슬기나 2023. 4. 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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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24일(현지시간)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들을 대기하며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 대표 빅테크들이 줄줄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성장률 발표도 예정돼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5.41포인트(0.10%) 오른 3만3844선에 ,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78포인트(0.09%) 상승한 4137선 선에 움직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86포인트(0.13%) 내린 1만2056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많은 빅테크 실적, 성장률 발표 등을 앞두고 거래가 신중해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S&P500에서 부동산,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 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상승세다. 에너지 관련 주는 1%이상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일요일인 전날 파산을 신청한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전장 대비 25% 이상 급락했다. 테슬라는 기관투자자들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견제해야 한다는 서한을 이사회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1% 미끄러졌다. 반면 코카콜라는 월가 전망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은 12%이상 뛰었다. 리튬 생산업체 알버말은 지난 주 주가 하락을 이끈 칠레 정부의 리튬채굴산업 국유화 검토 보도와 관련, 기존 계약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CEO의 발언이 나오며 5%이상 올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 지표들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주요 빅테크들은 물론, S&P500 상장사 중 3분의 1에 달하는 기업들이 대거 실적을 공개한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MS는 오는 25일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 27일에는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맥도날드, 비자, 버라이즌, 제너럴모터스, 보잉, 엑손모빌, 셰브런 등도 대기 중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뿐 아니라 팩웨스트방코프, UMB 파이낸셜, NY커뮤니티 방코프 등 미 지역은행 실적들도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지난 주 대형은행주들의 실적 호조가 뉴욕증시를 견인한 만큼, 이번 주에도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실적 및 향후 전망이 증시 향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상장 기업 중 약 18%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그중 76%가 예상을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는 5년 평균치인 77%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상장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체적으로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3월 PCE 가격 지수도 이번 주 나온다. 월가 전문가들은 근원 PCE가 전년 동기 대비 4.5%,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4~6%대라면 5.25%의 금리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Fed 당국자들은 5월 FOMC 전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90%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6월 회의에서 추가 베이비스텝 가능성도 25% 안팎서 유지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다.

투자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누적된 긴축 속에 이번주 공개될 경제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월가에서 내놓은 추정치 간 편차가 큰데다, 애틀랜타 연은이 추적하는 GDP나우는 2.5%를 제시하고 있어 예상보다 견조한 수치가 나올 가능성도 나온다. 이밖에 미 콘퍼런스보드는 25일 소비자신뢰지수도 공개한다. 이날 공개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3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19로 전월과 같았다. CNBC는 "생산, 제조지표는 떨어진 반면, 주문 및 재고, 고용은 높아졌다"고 전했다. 향후 12개월간 경제전망은 급락했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CEO는 "경제데이터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들의 내러티브가 여전히 Fed, 금리 주변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7~10일간 나오는 경제 보고서들이 향후 Fed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할지 이끌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지표들이 혼합된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불확실성을 지속시킬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1%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4.1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3%가량 내린 101.5선을 나타냈다.

유럽증시도 보합권에서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 지수는 각각 0.04%, 0.11% 상승 중이다. 프랑스 CAC지수는 0.02% 떨어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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