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국 주권 없어" 中 대사 발언에 뒤집힌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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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프랑스 중국 대사가 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중국 외교부는 옛 소련국들의 주권을 존중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날 회의차 룩셈부르크에 모인 EU 외교장관들도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와 같은 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표시한 중국 대사의 발언은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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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주프랑스 중국 대사가 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중국 외교부는 옛 소련국들의 주권을 존중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루사예 주프랑스 중국대사는 지난 21일 방송된 프랑스 TF1 방송 인터뷰에서 "구소련 국가들은 그들의 주권 국가 지위를 구체화한 국제적 합의가 없었기에 국제법상 유효한 지위가 없다"라고 발언했다.
루 대사의 발언은 크림반도가 원래 러시아 땅이었다는 주장을 펼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언급이었지만, 과거 소련에 속했던 발트 3국 등을 격분시켰다.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은 이날 중국 대사를 나란히 초치해 루 대사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6월 예정된 EU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블록의 입장과 추후 중국과의 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원국의 외무장관들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아래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차 룩셈부르크에 모인 EU 외교장관들도 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와 같은 옛 소련 국가들의 주권에 의문을 표시한 중국 대사의 발언은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얀 리파프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중국의 외무 수장이 일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도 "이와 같은 발언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것으로, 발트 3국은 일제히 중국 대사를 불러 공식적인 입장을 들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몰도바도 "루 대사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라며 "중국 당국의 설명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발트 3국 모두 지난 주말 루 대사의 발언에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이날 옛 소련국들의 주권을 존중한다고 밝히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전 소련국들의 주권국 지위를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중국은 그동안 옛 소련 국들과 외교 관계를 맺은 이후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상호 관계를 유지해왔다"라며 "일부 언론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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