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하늘, 바다로… 수단인은 목숨 건 ‘육로 탈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교관과 외국인이 하늘길과 뱃길로 탈출하는 수단에서 국민들은 육로를 통해 목숨을 건 피난 행렬을 이루고 있다.
행선지는 수단과 국경을 맞댄 차드, 이집트, 남수단이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24일(현지시간) "군벌 사이의 무력 충돌 발생 이후 수단인 2만명이 서부 다르푸르에서 국경을 넘어 차드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수단의 이집트 접경 도시인 아르긴에서 난민 수백명을 태우고 국경을 건넌 버스 행렬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드 난민만 40만명 이상 추산
외교관과 외국인이 하늘길과 뱃길로 탈출하는 수단에서 국민들은 육로를 통해 목숨을 건 피난 행렬을 이루고 있다. 행선지는 수단과 국경을 맞댄 차드, 이집트, 남수단이다. 수단 난민은 이미 4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24일(현지시간) “군벌 사이의 무력 충돌 발생 이후 수단인 2만명이 서부 다르푸르에서 국경을 넘어 차드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차드는 수단 서부에 위치한 아프리카 중북부 내륙 국가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차드 국경 난민 캠프 14곳에서 파악한 난민 수를 40만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WFP는 최소 10만명의 난민을 추가로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수단에서 북쪽 이집트로 건너가는 난민 수도 적지 않다. AP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수단의 이집트 접경 도시인 아르긴에서 난민 수백명을 태우고 국경을 건넌 버스 행렬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수단 출신 영화 제작자 암자드 아부알-알라는 페이스북에 피난 상황을 전하며 “어머니, 형제, 조카들과 이집트 동남부의 아스완을 통해 카이로로 가는 길”이라고 적었다.
한때 갈등을 겪고 분리한 남수단으로도 수단 난민이 몰리고 있다. 남수단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국경을 넘은 수단 난민은 약 9500명으로 집계됐다.
수단의 무력 충돌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발생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의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사이 무력 충돌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총성과 폭음 속에서 국가 기간 시설은 사실상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 하르툼에서 수돗물과 전기가 끊기고 병원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알자지라는 “인도주의적 재난에 버금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랜 단전으로 인터넷마저 불안정해지면서 SNS를 통해 탈출 정보를 공유하려는 수단 난민들의 고충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비영리단체 국제위기그룹(ICG)의 앨런 보스웰 국장 “수단에서 일어나는 일은 국내 문제로 머물지 않는다”며 “차드와 남수단이 잠재적 영향을 빠르게 받을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집트 국적 아프리카 전문가 아마니 엘 타윌은 AP통신에 “(조국을) 떠날 수 없는 수단인들은 끔찍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면서 “가난한 사람들은 원조나 식량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표예림 학폭’ 가해자 1인 “노는 무리 맞지만 억울해”
- 풀지 못한 난제… ‘불에 날아드는 나방’ 비밀 풀렸다
- 귀국한 송영길 “절대 도망가지 않겠다…모든 책임 지겠다”
- “식중독 걸렸다” 횟집 수천곳 전화…7000만원 뜯어내
- 경찰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본격 수사 개시
- “누나가 평양 봄 보여줄게”…분홍색 투피스 입은 北여성
- ‘골든보이’ 이강인, 韓선수 최초 라리가 멀티골 원맨쇼… 2연승 이끌어
- 조지아 파견 수공 30대 직원, 8억5천 횡령한 수법
- 버스 멈추자 뒷바퀴에 머리 들이밀었다…공포의 순간
- “반도체 불황, 예상보다 오래 갈 것”… PC·스마트폰 시장 ‘슬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