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동품점서 발견한 '고대 로마' 유물…獨 반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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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한 작은 골동품 상점에서 발견된 '고대 로마 유물'의 운명이 결정됐다.
다음 달 중 유물의 원래 주인이 있던 독일로 향할 예정이다.
현재 흉상은 텍사스 남부의 도시인 샌 안토니오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전시가 끝나는 다음 달 중 독일로 반환된다.
이후 유물은 현재까지 샌 안토니오 미술관에서 보관 중이며, 오는 5월21일 비로소 독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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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군이 훔친 것으로 추정
獨 바이에른 주로 반환 합의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한 작은 골동품 상점에서 발견된 '고대 로마 유물'의 운명이 결정됐다. 다음 달 중 유물의 원래 주인이 있던 독일로 향할 예정이다.
2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해당 흉상이 미국을 거쳐 독일 아샤펜부르크의 폼페이아눔, 혹은 뮌헨 글립토테크 미술관으로 반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흉상은 2018년 미국인 미술품 수집가인 로라 영이 텍사스주 오스틴 중고 물품 판매 매장 '굿윌'에서 구매하면서 빛을 보게 됐다. 당시 가격은 34.99달러(약 4만7000원)에 불과했다. 영은 'CNN'과 인터뷰에서 "그저 흥미로워 보이는 것을 찾아다닐 뿐이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현재 흉상은 텍사스 남부의 도시인 샌 안토니오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전시가 끝나는 다음 달 중 독일로 반환된다. 이에 대해 영은 "살짝 씁쓸한 기분이 든다"면서도 "흉상을 보러 언제든 독일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흉상의 실체는 지난해 처음 밝혀졌다. 영은 흉상의 실제 기원을 연구하던 중, 경매 기업 '소더비'와 연락이 닿았다. 이후 소더비 측은 이 흉상이 최소 2000년 이상은 된 유물이라고 결론 내렸다.
흉상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CNN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로마의 군인 섹스투스 폼페이우스를 닮았다"라고 전했다.
섹스투스 폼페이우스는 로마 공화정 말기의 장군 폼페이우스 마그누스의 아들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삼두 정치에 반기를 들었으나 패퇴한 인물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해당 흉상이 19세기 독일 바이에른 왕가의 수집품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안전하게 보관돼 있었으나, 1950년대에 미군이 훔쳐 가 미국으로 가져간 뒤 텍사스의 한 작은 중고품 가게에 2018년까지 놓여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흉상의 진실이 밝혀진 지난해 '뉴욕 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주 정부는 흉상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 적이 없다며 영에게 반환을 요청했다. 영 또한 이에 동의했다.
영은 유물을 반환하는 대가로 유물 발견자에게 주어지는 답례성 수수료만 받기로 했다. 당시 그는 "예술품 정도와 전쟁 중 약탈은 범죄"라며 "그런 행위에 동참할 수 없고, 흉상을 붙잡아 두거나 팔 수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후 유물은 현재까지 샌 안토니오 미술관에서 보관 중이며, 오는 5월21일 비로소 독일로 향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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