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년여 만에 70개국 대사 신임장 제정…정재호 韓대사와 조우

신경진 2023. 4. 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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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재호(왼쪽) 주중 한국대사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C-TV 캡쳐

24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70개국 신임 주중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제정했다. 지난해 8월 1일 부임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32번째로 시진핑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提呈)하는 장면이 이날 중국중앙방송(CC-TV) 메인 뉴스에 보도됐다.

지난해 8월 1일 부임한 정재호 대사와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만남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대만해협 인터뷰 발언에 대해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지난 20일 정 대사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한 뒤 이뤄졌다. 제정식에는 왕이(王毅)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친강(秦剛)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참석했다. 정 대사와 중국 측의 별도 소통 여부는 바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날 신임장 제정식은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021년 4월 14일 이후 741일 만에 열리면서 참석 대사의 숫자가 많이 늘어났다. 정재호 대사, 니컬러스 번스 미국 대사 외에 인도,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70개국 대사가 참석했다. 이용남 북한 대사를 비롯해 29개국 대사가 참석했던 지난 2021년 제정식보다도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등 70개국 주중 대사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뒤 연설을 듣고 있다. CC-TV 캡쳐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던 지난 제정식에서 시 주석과 참석 대사가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악수 없이 단체 촬영과 연설만 이뤄졌던 반면 이날은 마스크 없이 개별 신임장 전달과 기념 촬영이 진행됐다. 신임장 제정이 끝난 뒤 대사들은 베이징청으로 자리를 옮겨 시 주석의 연설을 청취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사절단이 각국 정상과 국민에게 양호한 축원을 전달해 달라”며 “중국은 평등과 상호이익의 기초 위에 각국 국민과 우정을 심화하고 협력을 확대해 양자 관계의 발전을 추동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임장을 제정한 정재호 14대 주중 대사는 시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다섯 번째 한국 대사다. 부임 267일 만에 신임장을 제정했다. 앞선 권영세 대사는 30일, 김장수 대사 15일, 노영민 대사 57일, 장하성 대사 52일보다 크게 지연됐다. 권영세 대사와 김장수 대사는 신임장 제정 후 20~30여분 개별 환담이 이뤄졌지만, 노영민 대사 이후 개별 환담은 사라졌다.

한편 지난 2017년 12월 5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중 직전에 이뤄진 노영민 대사는 제정식에 앞서 방명록에 “황하가 아무리 굽어도 동쪽으로 흘러가듯 함께 미래를 창조하자는 만절필동 공창미래(萬折必東 共創未來),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한·중 관계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썼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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