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시간대 진입' 다가오나…키프텀, 남자 역대 2위 기록→런던마라톤 우승

유준상 기자 2023. 4. 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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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빈 키프텀(23·케냐)이 남자 마라톤 역대 2위 기록으로 42.195km를 달리며 2023 런던마라톤 정상에 올랐다.

여자 트랙 중거리, 장거리서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해 '신인류'로 불리는 시판 하산(30·네덜란드)은 자신의 첫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 번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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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켈빈 키프텀(23·케냐)이 남자 마라톤 역대 2위 기록으로 42.195km를 달리며 2023 런던마라톤 정상에 올랐다.

여자 트랙 중거리, 장거리서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해 '신인류'로 불리는 시판 하산(30·네덜란드)은 자신의 첫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또 한 번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키프텀은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01분25초로 우승했다. 지난해 9월 엘리우드 킵초게(39·케냐)가 베를린마라톤에서 세운 세계기록(2시간01분09초)보다 16초 느린 '역대 2위 기록'이다.

키프텀은 지난해 12월 발렌시아마라톤에서 작성했던 개인 최고 기록(2시간01분53초)을 4개월 만에 28초 앞당겼다. 그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세계 마라톤의 숙원인 '서브 2'(2시간 이내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에 대한 세계 육상계의 기대감도 커졌다.

키프텀은 경기 뒤 AP통신, BBC와 인터뷰를 통해서 "오늘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경기 중에 비가 조금 내렸으나 전체적으로 코스가 좋았다. 나는 마라톤을 정말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마라톤을 하며 기록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자부 2위는 제프리 캄워르오르(케냐, 2시간04분23초)가 차지했고 '마라톤 은퇴경기'를 치른 모 파라(영국, 2시간10분28초)는 9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파라는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서 남자 5000m와 1만m를 석권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서도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를 쓸어담아 세계 육상계에서는 '단거리는 우사인 볼트, 장거리는 모 파라'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인정을 받았다.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으며 성공 신화를 이루기도 했던 파라는 2017년 8월 마라톤 전향을 선언, 이듬해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05분11초의 당시 유럽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마지막 마라톤을 끝낸 파라는 트랙 종목 은퇴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부에서는 하산이 2시간18분33초로 알레무 메거르투(에티오피아·2시간18분37초)를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도쿄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페레스 제프치르치르(케냐·2시간18분38초)는 3위에 올랐다.

25km 지점에서 엉덩이 쪽 통증을 호소한 하산은 잠시 속도를 줄였으나 이내 속력을 높여 선두권에 진입했다. 함께 달리는 선수에게 자신의 물을 건네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500m, 1만m에서 우승한 하산은 세계육상선수권 역사상 처음으로 중거리 1500m, 1만m에서 모두 정상에 등극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자 5000m와 1만m서 금메달을 따냈고 1500m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 종목에서 동시에 메달을 획득한 것도 올림픽 육상 역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중거리로 분류되는 1500m와 장거리 5000m·1만m는 '완전히 다른 종목'이지만 하산은 중거리, 장거리 가리지 않고 최정상급 기록을 세우며 '신인류'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기에 트랙을 벗어나 도로에서 펼쳐진 마라톤 대회까지 휩쓸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살기 위해서 2008년 고향을 떠나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유일하게 돈이 들지 않는 종목이라는 이유로 육상을 시작한 하산은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다.

하산은 "마라톤 완주도 장담하지 못했는데 첫 풀코스 도전에서 우승했다. 레이스 중에 엉덩이에 통증을 느꼈으나 조금씩 나아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로이터, EPA,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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