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막말·폭언 집회…쿠팡 “명분없는 귀족노조 탄생에 몸살”

택배노조 “부당해고·분류작업 전가” 주장
CLS측 “불법 선동에 불과…법적 대응할 것”

쿠팡 트럭.ⓒ쿠팡

CJ대한통운 불법 점거와 파업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택배노조가 이번엔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타깃으로 해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CLS는 각 택배 대리점과 계약하고 이들 택배 대리점들은 배송기사(퀵플렉서)와 업무 계약을 맺어 쿠팡 배송을 하고 있다. 퀵플렉서는 택배대리점 소속 개인 사업자 신분이다.

문제는 택배노조가 월 수입 600~700만원에 달하는 고소득 퀵플렉서들의 처우와 노동 개선을 요구, 노조 결성에 나서면서 발생했다.

전국서비스노조연맹 전국택배노조는 24일 택배노조 산하 '쿠팡택배 지회'를 설립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 동천역 인근 쿠팡 배송캠프에서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산하 노동조합을 결성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와 함께 택배노조는 서울 송파와 경기 용인, 경기 김포 등 쿠팡 배송캠프 3곳에서 노조 창립대회를 열고 클렌징(구역회수)을 통한 ▲해고 철회와 고용안정 보장 ▲생활물류법 준수 ▲분류작업 개선 ▲노동시간 단축 ▲프레시백 회수·세척 단가 현실화 등 5대 요구안을 놓고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 노조원들은 집회 이후 사업장에 무단 난입을 시도하다 과정에서 경찰등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60일 이상의 CJ대한통운 파업에서 승리했고 이젠 쿠팡”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CLS는 노조 주장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CLS 측은 “쿠팡은 업계 최초로 분류전담인력 수천명을 운영하고 있고 프레시백 세척은 전문 설비와 인력으로 별도 세척 과정을 거친다”며 민노총이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개인 사업자인 택배기사는 택배 대리점과 위탁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택배 노조는 CLS가 부당 해고한 것처럼 불법 선동하고 있다”며 “택배 노조가 고객을 볼모로 불법 행위를 이어간다면 법적 조치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퀵플렉서는 다른 업계 택배기사들과 비교해 소득 수준이나 근무 여건이 훨씬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때문에 이번 노조설립과 그들의 요구가 터무니없다는 비판적 시선이 지배적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택배 기사는 개인 사업자 신분인만큼 이들이 일반 근로자처럼 부당 해고 당했다는 노조 주장은 허위에 가깝다”며 “소득이 이미 높은 개인사업자에게 일반 근로자 같은 노동 환경 개선과 보험가입을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귀족노조 같은 행태 아니냐”고 전했다.

CLS 관계자는 “쿠팡과 무관한 외부세력을 앞세워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다른 택배 기사의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