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해외 완성차 업체로는 첫 美 IRA 수혜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를 받게 됐다. 미국 테네시주에서 이미 해당 전기차 모델을 조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미국에서 생산하기까지는 앞으로 2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24일 폴리티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폭스바겐 ID.4를 추가 IRA 혜택 모델로 선정했다. 앞서 재무부는 지난 17일 제너럴모터스(GM)‧포드‧테슬라 등 자국 완성차 업체 모델 22개만 IRA 대상으로 선정했다. 폴리티코는 “(유럽과 미국 사이에 있는) 대서양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BMW‧볼보‧현대차그룹‧닛산이 아직 (IRA 문턱을) 넘지 못한 회사”라고 보도했다.
폭스바겐 첫 전기차 ID.4로 IRA 통과
ID.4는 현지 생산과 배터리 광물 요건을 모두 충족해 총 7500달러(약 1000만원)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보조금을 받기 전 미국 판매 가격은 3만8995달러(약 5200만원)이다. 폭스바겐 미국 법인의 파블로 디시 대표는 현지 매체를 통해 “ID.4는 이미 가장 저렴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7500달러 세액 공제로 더욱 구매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의 첫 전기차 모델인 ID.4는 지난해 9월 국내에도 출시됐다. 2023년형 연식 변경 모델은 오는 6월 출시할 예정이다. 연식변경 모델은 82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150kW, 최대 토크 31.6kg.m인 동력 성능을 낸다.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기준 440㎞로, 이전 모델 대비 35㎞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에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전기차‧배터리 합작 공장 건립에 속도를 내는 한편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 중인 GV70 배터리를 북미산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으로 3위(684만 5000대)를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2위인 폭스바겐(848만1000대)과 1위인 도요타(1048만3000대)를 뒤쫓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미국·인도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도요타와 폭스바겐 중국 판매량이 떨어지면 세계 1위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캐나다에 수조원을 들여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북미 시장에서 추격자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작정이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70억 캐나다 달러(약 6조8800억원)를 투자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세인트 토머스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 캐나다 정부도 2023년까지 130억 캐나다 달러(약 12조8000억원) 규모 세액 공제를 제공한다.
캐나다에 수조원 들여 배터리 공장도
이 공장은 연간 90기가와트시(GWh) 용량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100만 대 이상 전기차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면적은 축구장 210개를 합친 크기로, 3000명 규모 일자리도 새로 나온다. 배터리 생산은 2027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폭스바겐 배터리 공장은 캐나다 경제에 2000억 캐나다 달러(196조원)의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며 “캐나다 전기차 공급망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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