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화영 제우스 투자" 최측근 실토...이화영 코너 몰렸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제공된 쌍방울그룹 계열사 법인카드를 자신이 썼다고 주장했던 이 전 부지사의 지인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제우스1호투자조합(제우스1호)의 실투자자가 이 전 부지사라고 실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부지사와 쌍방울그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주 3차례에 걸쳐 소환 조사한 이 전 부지사의 최측근 A(49·여)씨로부터 “제우스1호의 실제 조합원은 내가 아니라 이 전 부지사”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이 압수한 기록에는 A씨가 이 조합에 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등장하지만, A씨는 이게 실제로는 이 전 부지사 몫이라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
“김성태, 다같이 잘 살자는 차원서 투자 권유”
제우스1호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7년 3월 조합원 100여명을 모아 만든 투자 조합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신고해야 하는 전문개인투자자(앤젤투자조합)과 달리 실제 투자자를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민법 상 조합의 형태여서 실제 조합원을 신고할 필요가 없어 김 전 회장의 지인들이 대거 차명으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쌍방울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실제 제우스1호 조합원에는 쌍방울과 미래산업 사외이사를 지낸 특수통 출신 변호사 B씨와 김 전 회장의 친동생 김모 그룹 부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판사 출신 변호사 C씨 등도 포함돼 있다.
제우스1호는 설립과 동시에 150억원을 투자해 코스닥 상장사인 나노스(현 SBW생명과학)의 주식 3000만 주(나노스 주식의 23.73%)에 해당하는 전환사채(CB)를 주당 500원 꼴로 인수해 조합원들에게 주식 전환권을 안겼다. 당시 대북 테마주로 분류돼 2018년 9월 코스닥 시총 2위까지 폭등했던 그 주식이다. 조합원들에게 주식 전환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주려던 것 아니냐는 게 검찰의 시선이다.
김 전 회장의 최측근 인사는 “회장님(김성태)이 다 같이 잘 먹고 잘살자는 취지에서 측근들을 제우스1호에 조합원으로 투자하게 했었다. 실제 전환한 주식을 팔아 현금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돌아간 수익은 사실상 없다”며 “제우스1호의 실질 조합원이 누군지는 그룹에서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법카 내가 썼다”던 A씨의 태도 변화…코너 몰린 이화영
A씨는 당초 법정에서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에 대한 방패를 자처했다. 지난달 14일 이 전 부지사의 2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쌍방울 법인카드를) 실제 사용한 사람은 나”라며 이 전 부지사를 감쌌다. 또한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의 부탁을 받아 자신을 2019년 6월부~지난해 8월 직원으로 허위 등재하고 지급한 급여 8500여만원도 “내 정치적 커리어로 인해 정당하게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우스1호 참여에 대해서도 “그분(이 전 부지사)은 관계없고 본인이 쌍방울그룹 임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수천만원을 투자했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최근 검찰 소환 조사에서 A씨는 법정 증언을 뒤엎은 것이다. A씨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범죄수익 등의 수수)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이에 따라 최측근의 변심이 ‘이재명 경기도’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해왔던 이 전 부지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A씨와 쌍방울그룹 계열사에 특혜 채용됐었다는 의혹을 받는 이 전 부지사의 아들, 신모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을 연이어 소환하면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손성배·최모란 기자 son.sungba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미려 "가슴 축소 권하던 전 매니저, 내 가슴 몰래 찍어놨다" | 중앙일보
- 전 KBS 통역사 고백 "정명석 추행 보고도 문제로 인식 못 했다" | 중앙일보
- "'김건희 여사, 장관 부인에 나가달라'는 허위"…우상호 송치 | 중앙일보
- 결혼식 비용만 85억…中배우와 결혼한 카지노 재벌 딸은 누구 | 중앙일보
- 미러볼 달고 입장료 남자 3만원...딱 걸린 '제주 게하' 파티장 | 중앙일보
- 조현병 딸이 정상이었을지도…날 분노케 한 '부부와 대리인' | 중앙일보
- '백종원 매직' 이번엔 삽교곱창?···"똘똘 뭉칠건가" 의미심장 발언, 무슨일 | 중앙일보
- 이철우, 서세원과 인연 공개…"잡혀가도 괜찮다며 유세해준 친구" | 중앙일보
- 제자 때리고 그 어머니 성추행…고교 운동부 코치에 벌금형 | 중앙일보
- "누나가 봄 보여줄게"…유창한 중국어로 평양 소개한 연미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