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탄소중립', 윤석열과 대비... "내가 직접 챙긴다"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강금실(전 법무부 장관) 기후대사가 24일 오후 시흥시 (주)마팔하이테코에서 '경기 RE100 선포'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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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6년까지 원전 6기 규모인 9GW(기가와트)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확충, 공공기관 100%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 RE100 비전'을 선포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를 통해 2021년 5.8%였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경기도민들의 기회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30.2%에서 21.6%로 낮추고, 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대폭(14.5%→11.4%) 축소한 것과 대비된다. 경기도 측은 '경기 RE100 비전'에 대해 "미래세대·차기 정부에 기후 위기 극복 부담을 떠넘기지 않겠다는 민선 8기 경기도의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지사는 "(윤석열) 정부의 탄소중립과 관련된 역량과 정책은 상당히 우려되는 바가 크다"며 "미래세대를 위해 중앙정부가 하는 게 부족하다면 경기도가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시흥시 (주)마팔하이테코에서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에 앞서 공장지붕 태양광 발전설비 및 현장 라운딩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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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녹색성장위 월 1회 주재하며 계획 실천 직접 챙기겠다"
경기도는 이날 시흥 시화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마팔하이테코 공장에서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RE100'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며, 삼성전자·SK·애플·구글 등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비전 선포식에는 김동연 지사와 공공기관장, 산단 입주기업, 'RE100'을 실천하는 도내 대기업과 경기도 도민추진단,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도의원, 기후대사 등 9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 취지에 맞춰 수소자동차를 타고 행사장에 온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는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에 대해서 가장 앞장서 나가려고 한다"라며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매달 한 번씩 회의를 주재하며 제가 세우고 있는 계획의 실천과 더욱 나은 방안을 직접 챙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면 정면으로 부딪쳐서 기회로 삼는 선도자가 될 것"이라며 "오늘의 기후 위기를 내일의 성장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기업과 도민들의 지지와 참여를 끌어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시흥시 (주)마팔하이테코에서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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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4일 오후 시흥시 (주)마팔하이테코에서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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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산업과 기업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확충을 위해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집적단지 조성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재생에너지 도입계획을 수립한 신규 산업단지에 공급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기존 산업단지 지붕에는 민-관 협력 지붕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경기도는 도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도민들의 기회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그동안 태양광 발전의 한계로 지적된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민선 8기 대표 정책인 기회소득으로까지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기회소득이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활동에 대한 금전적 보상'인데, 기후 위기 극복 노력은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시각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영농형 태양광 보급을 통해 농가소득을 증진하고, 에너지 절약 등 도민들의 다양한 온실가스 감축 활동에 대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시·군별로 추진하고 있는 우수한 정책을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한 도-시·군 협력도 추진된다.
마지막으로 공공분야에서는 경기도를 포함한 도내 공공기관의 옥상과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전력 소비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했다. 에너지협동조합 참여를 통해 이익을 도민과 공유하고 예산도 절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초대 기후대사에 강금실 임명,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 민간 위원 23명 위촉
비전 선포식에서는 '경기 RE100 비전'을 뒷받침할 경기도 기후대사와 23명의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 위원들을 위촉했다. 경기도 기후대사는 제55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법무법인 원 대표가 맡았다. 탄소중립 정책 자문과 함께 국제사회의 지방정부와 경기도가 기후정책을 공유하고 난제를 해결해 나가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강금실 기후대사는 "탄소중립 기후 대응에서 앞서가는 국가들과의 교류 협력과 정책 자문에 주력하고 아시아 주변 국가들과의 협력과 정책 홍보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장은 전의찬 세종대 환경에너지공간융합학과 교수가 맡아 경기도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파트너로서 향후 비전과 의견을 제시해 나간다.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들은 기성-미래세대, 이론-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도지사가 매월 1회 이상 회의를 직접 운영해 기후 위기 극복 대안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단순 자문·의결 기구가 아닌 문제해결형, 실천형 위원회로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는 RE100 이행을 위해 이날 비전 선포식에 사용된 전력에 대해 재생에너지인증서(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를 구매해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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